▲ 이방언 평택해양경비안전서 해상안전과장 |
특히 서해안의 경기남부와 충남북부에는 전곡항, 궁평항, 장고항, 삼길포항을 비롯한 50여개의 크고 작은 항·포구가 있으며 그 주변으로 7개의 긴 방조제가 축조돼 있어 가을철 낚시객 및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관광객들의 부주의로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이들 시설에서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펜스, 인명구조함,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과 재난 예·경보 방송 시설을 설치하고 안내방송을 통해 안전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 경고에도 테트라포트(Tetrapot, TTP, 방파제 구조물)에 올라가 낚시를 하거나 어선들이 정박하는 선착장 입구에 차량을 주차해 낚시를 즐기다 매년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당진시 모 선착장에서 차량 이동 중 10미터 아래 바다로 추락해 탑승자 3명이 목숨을 잃었고 같은달 화성시 모 선착장에서도 관광객 부부가 바다에 빠져 아내는 남편에 의해 구조되고 본인은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으며 7월에는 화성시 모 섬 인근 갯벌진입로에서 부부가 주차 후 차에서 잠을 자다가 밀물로 고립돼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올 1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평택해양경비안전서 연안 안전사고 통계 자료에 따르면 모두 66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추락 6건, 익수 16건, 고립 35건, 표류 9건 등으로 나타났고 대부분의 사고 원인이 음주 등 개인 부주의, 지형지물과 물때를 제대로 알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해경은 선착장, 방파제 주변 테트라포트와 같은 구조물과 갯벌, 갯바위 등 바닷가에서 체험활동을 할 경우 사고위험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을 아래와 같이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첫째, 방파제에서 낚시, 사진촬영 시 사전에 반드시 현지 기상상태와 주변상황을 꼼꼼하게 살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아울러 파도와 이끼 등으로 인해 바닥이 미끄러운 경우 출입을 삼가고 갑작스러운 너울성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갯벌 등에서 해루질을 할 경우 물때를 꼭 기억해 만조가 되기 전에 미리 바닷가에서 나와야 안전하다. 해산물 채취에 집중하다 보면 들물 때 고립돼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물때를 꼭 알아야 한다.
셋째, 선착장 주변이나 방파제 위에서 낚시 중 술을 마시게 되면 사고판단 능력이 떨어져 추락 등 사고위험이 매우 높다. 탁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한잔의 술에 생명을 바꾸는 무모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선착장 주변이나 방파제, 갯바위, 갯벌 등에서 사고를 당할 경우 해양사고 긴급번호 122나 가까운 해양경비안전센터로 신고해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촌각을 다투는 해양사고의 경우 무작정 바다에 뛰어들어 '내가 구조할거야' 라는 무모한 생각보다는 신속한 신과와 신고와 주변의 구명장비를 이용한 대응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
우리 모두가 먼저 안전수칙을 지켜야 안전한 바다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올 가을에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해양경찰이 하는 일은 경비구난(선박 침몰, 좌초, 화재 등 발생 시 신속하게 처리하고 구조하는 일), 해상교통 안전관리(여객선 및 터미널 점검 등으로 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보호), 해상치안(밀입, 출국, 밀수, 불법포획, 선원 폭행 등의 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 단속), 해양환경 보전 및 오염 방제(해양에 오염될 수 있는 쓰레기 투기, 기름 유출 등을 감시하며 바다 기름이 유출되면 직접 방제), 국제교류협력(한반도 인접국과 미국, 태평양 연안국과 지속적으로 회의 진행하며 훈련을 개최하고 해양정보를 공유) 등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방언 평택해양경비안전서 해상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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