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옥동서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2호 지정

▲상주 옥동서원(사적 제532호) 전경.

경상북도 상주시 모동면에 자리한 ‘상주 옥동서원(경상북도 기념물 제52호)’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2호로 지정됐다. 옥동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서원 중 하나이자 많은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인문,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10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에 따르면 상주 옥동서원은 고려 말 3명의 국왕과 조선 초 4명의 국왕을 모신 충신 방촌 황희(1363~1452년)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황희는 조선 초기 유학의 기반을 마련하고 유교 승상 정책을 주도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옥동서원은 1518년 횡당을 세워 황희의 영정을 모신 것이 효시다. 1580년 백옥동 영당이 건립되면서 황희를 배향(신주를 모심)했다. 1714년 서원으로 승격되면서 전식(1563~1642년)을 배향하였고, 1786년 황효헌(1491~1532년)과 황뉴(1578~1626년)를 추가로 배향했다.

1789년에는 조정으로부터 현재의 명칭인 ‘옥동서원’으로 사액(임금이 사당, 서원 등에 이름을 지어서 새긴 현판을 내리는 일)받았다. 옥동서원은 1871년 흥성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 황희를 모신 서원으로는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아 오늘날까지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

옥동서원을 구성하는 주요 건물인 문루(청월루), 강당(온휘당), 사당(경덕사)은 일직선 상에 놓여 있으며,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 서재가 없고 지원시설들도 비교적 적다. 이러한 점은 강학(학문을 닦고 연구함) 기능이 약화되고 향사 기능이 점차 강화되던 17~18세기 서원 건축의 특징을 보여준다.

옥동서원은 황희 선생 영정 3점과 ‘방촌선생문집’, ‘반갑집’, ‘황씨세보’, ‘장계이고’, ‘만오집’ 등 총 5종 241책의 책판을 비롯해 각종 고문서 300여건, 현판 11개 등의 많은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경북 상주시 등과 협력해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상주 옥동서원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