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3위 입상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대전장애인체육회 살림을 책임진 전병용(51·사진) 사무처장의 말이다.
전 처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1위 경기와 2위 서울에 비교할 수 없는 전력으로 해 낸 엄청난 성과”라며 “임원과 선수 모두 혼연일체가 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줬기에 이같은 성과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설명했다.
8년 전 장애인체육회 설립 당시 2.7%에 머물었던 장애인체육 참여율은 2015년 현재 11%까지 늘어났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은 생활체육프로그램 운영 우수 시ㆍ도로 선정되기도 했다. 5개의 실업팀을 운영할 정도로 모범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전 처장은 “국내ㆍ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대전시와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적다”면서 “선수와 관계자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체육활동 환경이 부족한 면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체육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일반 체육시설은 휠체어를 끌고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장애인체육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는 “올해 대회에서 3위 성적을 거둔 만큼 내년에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순위를 목표로 뛰겠다”며 내년 체전에 대한 각오와 함께 해결과제도 언급했다.
전 처장은 “예산과 선수 수급이 가장 큰 문제다. 현재 5개의 실업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어려워 타 시ㆍ도로 선수들이 이적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교육청과 함께 특수학교의 장애학생체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전무한 장애학생운동부를 창단해 인재를 발굴할 수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처장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우리 대전이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해와 같은 종목별 전략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며 “가맹단체별 인센티브제를 도입 등 동기부여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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