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미르초]“눈 맞추고 인사” 매일매일 웃음꽃

[혁신학교-미르초]“눈 맞추고 인사” 매일매일 웃음꽃

30분 해피타임·스몰 스쿨 등 호응

  • 승인 2015-11-09 14:12
  • 신문게재 2015-11-10 1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교육청 혁신학교 탐방] 5. 미르초

미르초는 세종시 출범 초기 진통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학생수요 폭발과 함께 한솔동 소재 참샘초와 한솔초에 이은 3번째 초교로 거듭났다. 통학구역 분리는 학부모들의 통학 안전 우려로 이어졌고, 첫마을 6단지와 7단지를 잇는 보행데크 설치는 또 다른 난관 끝에 마무리됐다.

성장통은 미르초의 밝은 미래를 담보했고, 지난해 3월 개교 후 혁신학교 지정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진정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한 구성원 노력과 현주소, 미래를 조망해봤다.<편집자 주>

▲ 4학기제-봄
▲ 4학기제-봄
▲개교 초부터 시작된 혁신=미르초는 지역 학부모들의 교육여건 개선과 통학구역 분리 등의 열망을 안고 개교했다. 당초 행복도시건설청 도시계획과 시교육청 설립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터라,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모범 학교 창출 의지는 여타 학교못지않게 높았다. 학교 내부로 들어서면, 기존 학교와 차별화된 아이들 중심의 공간배치부터가 눈에 띈다. 교장부터 일선 교사, 교직원까지 아침부터 학생들과 눈맞춰 인사하는 문화도 지역 사회에 심심찮은 입소문(?)을 가져오기도 했다.

최교진 교육감이 지난해 민선 2기 출발점에서 혁신 학교 교사 간담회를 바로 이곳에서 갖은 점도 이목을 끌었다. 주로 충북서 활동하던 공보실 등 다양한 소통 현장을 경험한 신명희 교장은 그 기대를 안고 초대 교장에 취임했고, 황미애 교감과 함께 혁신학교 추진의 선봉에 섰다.

▲혁신학교 도입 과정의 난관을 뚫고=혁신학교 성공 사례를 보면, 빼기와 더하기 철학의 만남, 관계성 회복 추구, 교육과정 특성화·다양화 노력, 수업의 질적 변화 도모, 참여·소통 표면화, 교장을 떠나 교사들이 혁신을 주도하는 학교를 만들어야한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미르초서 혁신학교를 도입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교원 41명 중 찬성이 25명(61%)로 많았지만, 반대도 13명(31.7%)으로 적잖았기 때문이다.

2년 단위 연구 시범학교와 차이를 못느끼는 교원이 많았고, 오히려 일만 더욱 늘어날 것이란 부정적 시각을 반영했다. 하지만 혁신학교 초점이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교원 그리고 그 속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에 맞춰진 만큼, 시간이 갈수록 공감대는 커져갔다. 지난 1년여간의 도입 과정에서 결실도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르초 현주소는=올 초 구성원간 숱한 토론 끝에 교육공동체가 협력하여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학교(학교상)와 배움의 주인이 되어 더불어 상징하는 학생(학생상), 열정과 소통으로 더불어 성장하는 교사(교사상), 교육동반자로서 더불어 성장하는 학부모(학부모상)란 철학을 세웠다. 주요 정책을 보면, 우선 4학기제는 자연 순환체계 속 생태 감성 키우기 컨셉트로, 계절학기 사이 단기 방학을 두고 조화로운 생활 감성을 유도하는 정책이다.

▲ 30분 해피타임
▲ 30분 해피타임
30분 해피타임은 학년별 복도와 교실, 운동장 공간을 활용, 마음의 여유와 공동체적 발달을 도모한다. 휴대폰 또는 게임기, 유해 장난감 등을 제외한 건전 놀이문화를 유도하고 있다. 교장과 교감의 등교시간(오전8시50분까지) 아침 맞이 및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닫기 실행도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몰스쿨은 학교 안에 작은 학교 6개를 의미하는데, 학년별 부장교사와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학년별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 독서와 그림책, 일기쓰기, 보물찾기, 연극, 동요 부르기, 뉴스포츠, 1인 1악기, SW교육 등 특색있는 학급운영도 한층 강화했다.

교사공동체는 주간 또는 매월 교사다모임을 통해 혁신학교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교사동아리와 연수, 장학활동을 통한 역량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미르학생회는 학생들의 혁신학교 운영 주체 참여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머물고 싶은 교육환경 조성과 벼쿨재배 등 자연친화 생태교육, 학생 중심 자율 동아리 운영, 다양한 지역단체의 교육기부 유도 등도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황미애 교감은 “지난 학기 평가 결과 대체로 만족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며 “하지만 아직 성과를 수치화할 수없고, 보완하고 노력해야할 부분이 많다. 연말까지 제도 정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란 인식을 나타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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