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1주일…고객은 잠잠, 은행은 초조

시행 둘째날부터 접속자 급감… 은행들, 추가이탈 저지 주력

최근 폭발적인 열기를 불러 일으켰던 계좌이동제가 시행 1주일 만에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행된 계좌이동제 서비스를 통한 변경·해지 건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시행 첫날 접속자 수는 18만3570명, 해지 5만6701건, 변경 2만3047건이었지만, 둘째 날에는 첫날의 6분의 1 수준인 2만9467명으로 줄었다.

해지 또는 변경 건수도 각각 1만3609건, 1만1470건으로 하루 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첫날 신한은행 계좌로 옮긴 고객이 500여명, 둘째날 800여명으로 이틀간 1300여명의 유입돼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은 이 기간 800여명, KEB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500여명, 200여명이 늘었다. 다만, 활동성 고객 수가 많은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오히려 고객 수가 소폭 줄었다.

이런 가운데 변경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계좌이동제 시행 5영업일째인 지난 5일 계좌 변경을 신청한 고객이 6000명 수준으로 첫날과 비교해 1만7000명이나 줄었다.

은행들은 일주일간 고객들의 행보에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자칫 기존 고객이 타 은행으로 추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신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루에 몇 건의 계좌가 순유입됐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며 “그보다는 계좌이동제를 통해 드러난 고객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어떻게 사로잡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