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고교평준화, 시의회 역풍 맞나

  • 정치/행정
  • 세종

세종 고교평준화, 시의회 역풍 맞나

임상전 의장 등 일부의원 “신중한 접근 필요” 여론조사 부족 등 주장 의장직권 보류 내비쳐

  • 승인 2015-11-08 14:06
  • 신문게재 2015-11-09 5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9부 능선을 넘어선 듯 했던 세종시 고교평준화 도입이 올해 마무리 의회에서 재차 고비를 맞이할 전망이다.

임상전 의장 등 일부 의원들이 보다 면밀한 검토를 거쳐 도입해야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하기 보다는 속도 조절론과 공감대 확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의원들은 지난 달 여론조사 결과 전체 15명 중 13명 응답에 6명 반대 의사를 던져 전체 평균 76.7%보다 크게 낮은 찬성률(53.7%)을 나타냈다.

다만 최근 시교육청과 교육위원회(위원장 박영송)간 간담회 과정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하면서, 학력 상향 등의 보완대책 마련에 전반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반면 임 의장은 지난 6일 전면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임 의장은 “1만1900여명에 대한 여론조사로는 부족한 면이 많다. 특정인을 넘어 학생과 학부모, 노년층, 교육자,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 의견을 수렴해야했다”며 “당장 민생에 직결되는 사안이 아닌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출범 2년 차 논의가 너무 조급한 흐름으로 전개됐다는 인식으로, 오는 16일부터 12월15일까지 열리는 정례회서 활발한 의견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위 통과 후에도 직권 보류 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 의장은 “성남중 교명 변경 과정도 상임위 통과 후 반대 급부가 너무 커 보류 판정을 내린 바 있다”며 “보다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한 합의점을 찾고, 올바른 세종교육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아직은 네임밸류 높은 대학을 보다 많이 보내는 데 초점을 맞춰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보류 분위기가 재차 무르익으면서, 평준화 도입은 지난 4월 교육위 보류 판정 후 또 한 차례 난관을 피할 수없게 됐다.

당시 교육위 조치가 타당성을 갖추고도 전교조와 시민연대 및 적잖은 학부모 사회 역풍을 초래한 만큼, 의장 판단이 어떤 후폭풍을 몰고올 지 주목된다.

76.7%란 압도적 찬성률을 기록하기 전, 의회 차원의 분명한 문제제기가 선행됐어야 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의회가 뒷북 대응 또는 권한 남용이란 비판에 직면할 수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내년 1월 임시회로 해를 넘길 경우, 2017년 도입까지 촉박한 일정과 함께 고교 진학 전반의 혼선을 가져올 수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육청은 반대 급부로 학력 상향과 고교별 특성화, 읍면지역 고교 진학 애로해소 등의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때마침 9일 오후 조치원읍 시의회에서 의원 간담회가 예정된 터라, 고교평준화 최종 도입 향배는 더욱 이목을 끌게 됐다.

한편, '시교육감이 고교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의 지정·해제에 관한 조례 제정'안은 지난 2일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끝마친 상태고, 이번 정례회 기간 상정을 앞두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