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색' 춤의 세계… '메타댄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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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4색' 춤의 세계… '메타댄스 프로젝트'

대전 내일까지 서구문화원

  • 승인 2015-11-05 14:07
  • 신문게재 2015-11-06 1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거울속의 나
▲ 거울속의 나
대전지역 현대무용을 개척하고 있는 '메타댄스 프로젝트'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일(오후 7시 30분)과 7일(오후 1시, 4시)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홀에서다.

이번 공연에는 정진아, 이강석, 방지선, 최성옥 등 4명의 안무가가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각기 다른 재능과 개성으로 자신의 색깔을 뚜렷이 나타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지역 현대무용의 전도사로 대활약하고 있는 최성옥 충남대 무용학과 교수는 무용계로부터 호평을 받은 '모래의 집'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꼬집는다. 오늘날 사회에서 누군가는 하루아침에 평생 몸담았던 직장을 잃는다. 소속집단과 이웃 심지어 가족들에게도 버려지기도 한다. 마치 어느 날 갑자기 한 마리 벌레가 되어버린 카프카의 작품 '변신'의 세계와 흡사하다.

카프카가 우리에게 묻는 것처럼 '인간이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집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한 개인을, 가족을 벌레로 만들만큼 서로를 위협하고 소외시키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등의 물음을 다양한 춤의 언어로 형상화한다.

정진아의 'bossy'는 4명의 무용수가 '갑'과 '을'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상황들을 군무와 솔로의 대립되는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끊임없이 부조리를 저지르는 갑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에게 쥐락펴락을 당하며 점점 존재감을 상실하는 을의 모습을 연출한다.

이강석은 '치마'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과 욕망이 문화적 혹은 관습적인 억압에 의해 침해받는 모습을 '히잡'을 통해 은유적인 표현으로 나타낸다.

방지선의 '거울속의 나'는 미란다 줄라이와 해럴 플레처 두 작가가 웹사이트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낸 일상의 숙제들과 그에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답변을 모은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다. 일에 대해 이야기해보기, 응원의 말을 담은 게시물을 만들어 공공장소에 설치해보기 등 일상적인 질문이 어떻게 현대무용으로 재현되는지 주목된다.

메타댄스 프로젝트 관계자는 “현대무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안무인 만큼, 안무가가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와 화두를 던질지, 그것을 어떻게 몸짓으로 아름답게 표현할지에 주목하며 관람하면 좋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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