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백혜선 … 만추의 밤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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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백혜선 … 만추의 밤 달군다

서사시적인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대전시향과 백혜선 호흡에 주목 '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11' 10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 승인 2015-11-05 14:07
  • 신문게재 2015-11-06 1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금노상
▲ 금노상
한 개의 음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음악가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를 만날 수 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올리는 마스터즈 시리즈 11 '브람스&백혜선'에서다.

이번 공연은 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인 금노상의 지휘와 섬세한 열정을 겸비한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함께한다.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내림 나장조 작품 83', '교향곡 제4번 마단조 작품 98'을 선보인다.

브람스는 까다로운 완벽주의자였다. 첫 번째 교향곡이 21년이나 걸쳐 완성됐다. '현악 4중주 제1번'을 발표하기 전 작곡한 20여곡의 습작 현악 4중주곡 전곡을 폐기할 정도였다. 이런 브람스는 단 4곡의 협주곡만을 남겼다. 이 중 2곡이 피아노 협주곡이다. 시립교향악단과 백혜선의 협연으로 선보이는 곡이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다.

▲ 백혜선
▲ 백혜선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쓴 이후 20년이 지나서 완성됐다. 그런 만큼 제1번과 다른 성숙도를 보여 서사시적인 느낌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제1번은 끝없이 진행되는 연속성과 불타오르는 듯한 비르투오시티, 폭풍우를 연상시키는 듯해 젊은 브람스의 대범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반영한다. 반대로 제2번은 독창성과 표현력이 여전히 브람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그 내용에 있어 극단적인 표현을 자제하며 여유로움과 사색을 즐기고자하는 그의 관조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낭만주의 작품에 대한 서정적 해석으로 이름 높은 백혜선이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어떠한 해석으로 선보일지 기대가 높다.

이어지는 '교향곡 제4번 마단조'는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어둠에서 광명으로' 향하는 베토벤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 비극으로 침잠해가는 자신만의 교향곡 모델을 보여준다. 그가 쓴 다른 3곡의 교향곡에 비해 쓸쓸하고 슬픔이 묻어나 만추의 정서와 맞닿아 있는 명작으로 평가된다.

시립교향악단 관계자는 “이번 마스터즈 시리즈에서 까다로운 완벽주의자 브람스의 음악세계를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며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대전시향과의 협연으로 선보이는 만큼, 이들의 호흡과 해석을 주목하며 공연을 즐기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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