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제들=2015년 서울,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박소담). 잦은 돌출 행동으로 교단의 눈 밖에 난 '김신부'(김윤석)는 모두의 반대와 의심 속, 소녀를 구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선 모든 자격에 부합하는 또 한 명의 사제가 필요한 상황, 모두가 기피하는 가운데 신학생인 '최부제'(강동원)가 선택되고, 그는 '김신부'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를 구할 수 있는 단 하루의 기회, 김신부와 최부제는 모두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예식을 시작하는데…. “절대 쳐다보지마. 이제부터 넌 여기 없는 거야.”
엑소시즘에 한국적 색채를 더했다는 평이다. 한국영화에서는 전에 없던 소재와 장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9년 영화 '전우치' 이후 김윤석과 강동원이 6년 만에 다시 만나, 팽팽한 긴장감으로 극의 재미를 이끈다.
또한 고통 받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두 사제가 예식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이 나기까지 약 40여 분간은 한시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영화의 백미를 장식한다.
'구마'(사령의 사로잡힘에서 벗어나게 하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예식), '부마자'(활동이 없이도 사령이 몸 속 내부에 존재하는 사람), '12형상'(부마의 징후들로 장미십자회에서 일련변호를 분류한 사령의 종류) 등과 같은 낯선 용어들이 등장하는데다 엑소시즘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과 안양, 대구를 오가며 가장 번화한 지역에서의 촬영, 현실감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서울 명동과 대구 동성로를 두 사제가 활동하는 주 공간으로 삼아, 인파 속 두 사제의 모습이 신선하고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미쟝센단편영화제 등 지난해 각종 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장재현 감독의 단편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화한 작품이다. 장재현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이스케이프=사상 최악의 테러에 갇힌 한 가족의 생존 사투를 그리고 있다. 극한의 테러상황 속에서 가족을 살리기 위한 가장의 고군분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긴장감 가득한 예고편 만으로도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 파견근무로 낯선 외국에 도착한 한 가족, 무방비 상태에서 역사상 최악의 테러에 휘말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자비한 테러리스트 집단의 타깃이 된다. 눈에 띄는 즉시 살해당하는 상황! 잭(오웰 윌슨)과 그의 가족은 테러 집단의 눈을 피해 반드시 탈출해야 한다. 과연, 그들은 이 지옥에서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타겟이 된 가족, 상대는 대규모 테러집단 24시간 내에 탈출하라.
이번 영화에서 오웰 윌슨은 낯선 외국에서 아내와 두 딸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비범한 활약'을 제대로 보여준다. 다만 영화 속 배경에서 가상의 국가로 설정됐지만 동남아국가로 추정되는 나라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영화를 그냥 재미있게만 즐기기는 어려운, 불편함이 남는다.
모두가 숨죽였던 그날의 비밀협상, 역사상 가장 영리한 스파이 교환작전이 시작된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으로 핵무기 전쟁의 공포가 최고조에 오른 1957년, 보험 전문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은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마크 라이런스)의 변호를 맡게 된다.
당시 미국에선 전기기술자 로젠버그 부부가 원자폭탄 제조 기술을 소련에 제공했다는 혐의로 간첩죄로 사형된 사건이 있었다. 미국의 반공운동이 극에 달했던 단적인 예로 적국의 스파이를 변호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은 물론 가족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일이었다.
여론과 국민의 질타 속에서도 제임스 도노반은 “변론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며 자신의 신념과 원칙에 따라 아벨의 변호에 최선을 다한다. 때마침 소련에서 붙잡힌 CIA 첩보기 조종사의 소식이 전해지고 제임스 도노반은 그를 구출하기 위해 스파이 맞교환이라는 사상 유래 없는 비밀협상에 나서게 되는데….
▲더 기프트=기억나지 않는 친구! 아내의 유산 이후, 안정적인 삶을 위해 교외로 이사 온 부부 사이먼과 로빈. 우연히 남편 사이먼의 고등학교 동창 고든을 만나게 되지만, 그의 과도한 호의가 어쩐지 불편하다. 그리고 반갑지 않은 선물. 부부에게 배달되는 의문의 선물과 함께 부부의 주변을 맴도는 고든. 계속되는 불길한 일들로 인해 불안감에 휩싸이던 부부. 마침내, 그들을 둘러싼 과거의 사건이 하나둘씩 드러나게 되는데…. 과연, 그들은 친구였을까?
비명이 터져나오게 하는 깜짝 액션이나 공포스러운 시각장면은 없지만 심리적으로 '서서히' 조여오는 스릴러다. 기존 스릴러물의 전개 방식과는 다른, 참신함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더 셰프=불가능할 것만 같던 만남, 최강의 셰프 군단이 뭉쳤다. '미슐랭 2스타'라는 명예와 부를 거머쥔 프랑스 최고의 셰프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하는 강박증세에 시달리던 그는 괴팍한 성격 탓에 일자리를 잃게 되고 기나긴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미슐랭 3스타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아담'은 각 분야 최고의 셰프들을 모으려는 불가능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
절대 미각의 소스 전문가 '스위니'(시에나 밀러)와 상위 1%를 매혹시킨 수셰프 '미쉘'(오마 사이),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파티시에 '맥스'(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를 포함하여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레스토랑 오너 '토니'(다니엘 브륄)까지 모두 '아담'의 실력만을 믿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주방에 감도는 뜨거운 열기와 압박감은 '최강의 셰프 군단'과 완벽을 쫓는 '아담' 사이의 경쟁심을 극으로 치닫게 만드는데…. 불보다 뜨겁고 칼보다 날카로운 키친 전쟁이 시작된다.
2012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3년 '아메리칸 허슬', 2014년 '아메리칸 스나이퍼'로 3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 주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브래들리 쿠퍼가 주인공 '아담'역을 맡았다. 요리사의 인간적 고뇌를 디테일하게 포현해낸 연기가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브래들리 쿠퍼는 미슐랭 3스타 고든 램지에게 특별 과외를 받았으며 대역 없이 영화의 모든 요리를 직접 연기했다고 한다.
시에나 밀러 역시 가장 어려운 생선 파트를 도맡아 촬영 내내 손에 상처를 달고 살았다고 한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