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가뭄 해법으로 '4대강' 강조… 이유는?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새누리당, 가뭄 해법으로 '4대강' 강조… 이유는?

총선 앞두고 민생 최대 성과물 부각 야권 국정화 비판 무용화 노림수도

  • 승인 2015-11-03 17:47
  • 신문게재 2015-11-04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새누리당이 최근 가뭄 피해의 대책으로 '4대강'을 제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당 안팎에서 금칙어처럼 여겨지던 4대강을 스스로 꺼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28일 가뭄 피해 확인차 보령·홍성을 찾은 자리에서 “(충남이) 42년만에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데, 이런 것을 미리 예상해서 대비를 했어야 했다”며 “4대강 사업이 여야간 엉뚱한 정치공방에 휘말려서 2차 사업이 중단된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행한 다른 의원들도 “4대강이 가뭄 피해를 해소할 수 있는 해법 중 하나”라고 입을 모았다.

4대강 화두는 이틀 뒤 재차 거론됐다. 이종배 의원(충주)은 지난달 30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에서 “바닥이 드러나고 땅이 타들어가는 가뭄 지역의 풍경과는 매우 대조적으로 현재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16개 보에 7.2억t의 물이 넘쳐흐르고 있다”면서 “이를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면상 가뭄 피해를 해소키 위한 대책 일환에서 언급한 듯 보이나, 이는 다른 두가지 측면의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그간 여당내에서조차 4대강은 천덕꾸러기 신세나 다름없었으나, 가뭄피해의 사실상 유일무이한 대안으로 부상하며 되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최대 민생 성과물로 부각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당장, 여당은 심각한 가뭄으로 4대강 지천 사업 등이 필요하다는 여론의 고조와 맞물려 지천 정비사업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대치 상황에서 4대강을 통해 야당의 반박을 무용화시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4대강을 두고 야당이 제기했던 비판·우려와 달리 작금의 가뭄 상황에서 보면 필요하지 않았느냐는 논리다. 즉, 교과서가 집필되지 않았는데도 친일·독재가 미화될 것이라는 야당의 주장은 섯부른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이채익 민생119 부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김 대표의 보령 방문에 동행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당시) 매우 심했다”며 “보령댐 도수로 사업도 그때 구체적으로 합의했으면 이러한 물난리 없었다. 야권은 국민대계를 생각치 않고 정쟁의 수단으로 삼아 오늘의 물부족을 야기했다”고 한 것이 이 맥락이다./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