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 충남도 다문화팀장 |
충남도 내에는 모두 8만 3524명의 외국인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외국인근로자가 3만 5351명,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가 1만 4019명, 외국인주민 자녀가 1만 234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계화와 함께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일상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일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이주민들과 내국인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다문화 정책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으며, 한 국가 내에서도 지역 특성에 따라 정책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오랫동안 외국인들의 유입으로 다양한 종족과 문화집단 간 갈등과 혼란을 겪어왔고, 정책적 시행착오도 겪었다. 다문화 정책 추진 10년째를 맞은 우리나라는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에 대한 지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때문에 다인종·다문화 사회가 가지는 갈등을 해소하고 외국인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회통합정책을 추진하는 데에는 다소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충남도의 경우는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다문화사회로의 변화에 발맞춰 다문화가족의 한국사회 조기적응과 사회·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자 14개 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국어교육은 물론, 가족교육, 통·번역, 상담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을 높여 이주민들이 아무런 차별이나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일반 시민을 포함한 다문화이해교육, 다문화신문 발간 등 다문화 인식개선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다문화가족 취·창업 교육과 자조모임 활성화,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봉사단 운영 등을 통해 다문화가족의 사회참여와 자립을 도우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시민의식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통이 불편하거나 장애 등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결혼이민자와 자녀들을 위해서는 방문 한국어교육과 자녀생활서비스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며,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언어발달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제결혼 재혼가정의 증가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중도입국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고, 이들을 비롯한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가족과 효의 소중함을 알고 꿈을 키워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오는 2020년이면 외국인주민이 우리나라 총 인구의 5.5% 수준인 2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한국사회의 일원이라는 공동체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이다. 충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문화 정책의 발전을 통해 우리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인 외국인들과 화합과 조화, 공존의 시대가 뿌리내리기를 기원해 본다.
오지현 충남도 다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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