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막을 내린 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대전·충남·세종선수단은 소속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목표 달성에 성공하며 금의환향했다. 이번 대회에서 출중한 실력으로 대전·충남·세종을 빛낸 체육 스타를 소개한다.
“국제 대회인 리우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전 소속 권준석<사진> 선수는 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역도 종목에서 지난해에 이어 3관왕을 2년 연속으로 달성했다.
권 선수는 이번 대회에 남자 역도 54kg이하급 파워리프팅(절단 및 기타장애)과 웨이트리프팅에서 각각 112kg씩을 들어 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두 종목을 합산한 벤치프레스종합에서 224kg으로 우승했다.
권 선수는 질풍노도의 시기인 고등학교 3학년 때 교통사고로 척추에 손상을 입으면서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다.
갑작스럽게 사고로 방황하던 권 선수는 2004년 어느 날 휠체어 농구를 하는 중 정금종(전 국가대표) 선수를 만나면서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정 선수는 역도 종목 장애인 체육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올림픽에 7회 연속 출전해 모두 메달을 획득했으며,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정 선수는 당시 권 선수의 뛰어난 운동 능력과 승리욕을 보고 역도 종목을 추천했다. 권 선수는 역도를 시작한 이듬해부터 꾸준히 입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제는 어엿한 역도 종목 최강자로 거듭났다.
권 선수는 “사실 장애인들은 재활과 훈련을 동시에 병행하고 있어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며 “실업팀에 입단한 만큼 앞으로 기록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창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