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는 2일 금산군을 방문해 '2017금산세계인삼엑스포'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오른쪽은 2011금산세계인삼엑스포장 전경.[충남도·금산군 제공] |
1981년 전국 최초로 금산군이 인삼축제를 개최한 이래 올해로 35회째를 맞았다. 타지역의 인삼축제들이 모두 3회~18회 사이인 것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전통을 간직한 축제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금산인삼축제에는 81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반면 영주풍기인삼축제, 파주개성인삼축제, 강화인삼축제, 음성인삼축제, 증평인삼골축제, 홍천인삼한우축제 등 금산인삼축제에 뒤이어 생겨난 축제들은 대부분 1만~15만명의 방문객에 그치고 있다. 다만 일부 축제는 30만~50만명 정도까지 관광객이 집계되기도 한다.
금산인삼축제의 지역경제파급 효과는 약 904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른 유사 축제들이 2억7000만원에서 290억원 사이인 것을 볼 때 그 규모와 영향력이 비교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에 금산인삼축제는 199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8대축제 및 집중육성 5대 축제 선정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최우수 문화관광축제 10회, 우수 문화관광축제에 3회나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다.
1999년에는 전국 최초로 국제인삼교역전을 개회해 국제화 기틀을 마련, 올해까지 17회째 국제교역전을 열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지난해 금산인삼은 세계 11개국에 3335만달러 상당의 수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올라선 금산인삼은 앞으로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지난해까지 초고속 성장을 이룬 금산인삼의 수출은 올해 현재까지 다소 주춤하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소비가 전년의 50% 상당으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금산인삼은 중국에서 고급 선물로 사랑받고 있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부정부패 목적으로 선물 주고받기 관례를 철폐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금산인삼은 선물 외 제품 개발과 서방국가 등 다양한 판로 개척이라는 중요한 과제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군은 절편과 홍삼차, 홍삼정과, 서양인들이 주로 찾는 홍삼캡슐 등 더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판로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권, 미주권, 오세아니아권, 러시아권 등으로 확대, 인삼 종주지의 위상을 높일 방침이다.
군은 인삼의 주 수출시기가 12월이었던 점을 토대로 연말 인삼 판매량 제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달 금산 세계인삼엑스포 준비 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국제행사 개최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안희정 지사는 2일 금산인삼관에서 열린 인삼엑스포 조직위 현판 제막식에 참석해 전폭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금산 세계인삼엑스포는 인삼 산업을 금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 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개최하는 것”이라며 “1500년 전통의 인삼 종주지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 도약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지역 인삼 산업계가 의견을 내줘야 한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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