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버스조합 이사장에 중형 선고… 거액 보조금 '편취'

  • 전국
  • 천안시

충남버스조합 이사장에 중형 선고… 거액 보조금 '편취'

손실분 자료 부풀려… 징역4년 추징금 13억 공무원 이씨도 징역형

  • 승인 2015-11-01 13:24
  • 신문게재 2015-11-02 14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법원이 거액의 사기와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충남버스조합) 이사장에 대해 중형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손흥수)는 손실분 관련 자료를 실제보다 부풀려 거액의 보조금을 편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혐의로 구속기소된 충남버스조합 이사장 이모(62)씨에 대해 징역 4년의 실형과 추징금 13억 3900여만원을, 같은 조합 총무부장인 김모(43)씨에 대해서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추징금 2890여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충남도청 공무원 이모(55)씨에 대해서도 징역 4월에 벌금 400만원과 추징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충남버스조합 이사장의 지위에 있으면서 오히려 직위를 악용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자신의 이익만 좇아 행동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나아가 보조금 산정 근거자료를 조작해 보조금을 편취함으로써 지자체의 예산이 적재적소에 사용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에게 뇌물을 공여해 공무원의 불가매수성과 그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비자금을 담당하던 직원 A씨가 자살한 것을 기화로 횡령범행 대부분을 부인하고 자신의 하수인 같은 김씨 등이 자발적으로 범행을 주도했다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씨가 수사 및 재판을 받는 태도 또한 불량하고 횡령한 돈을 바탕으로 로비하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가 들어오는 등 범행 이후 정황도 좋지 않아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씨에 대해서는 “총무부장의 지위를 이용해 관련업체로부터 커미션을 요구하고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이씨와 공동범행을 통해 개인적으로 얻은 이익이 없는 점과 단독범행에서 얻은 수익 전액을 피해자에게 반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다른 이씨에 대해 “2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뇌물로 수수해 공무원의 불가매수성과 사회적 신뢰를 현저히 훼손했다”며“공무원신분을 망각해 충남버스조합 이사장에게 인사청탁을 하거나 권익위원회의 결과를 이사장에게 미리알려주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반복해 징역형의 선택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사장 이씨가 충남버스조합으로부터 횡령한 19억 9700여만원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구체적인 사용처를 말하지 않은 채 조합의 예산을 현금으로 인출해 사용하고 영수증 등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 현금 전액에 대해 불법영득의 의사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이씨가 현금으로 가져간 전부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거나 임의 사용한 금액이 5억원이 넘어도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하므로 무죄를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온양교통운수㈜ 자금 16억원을 차명계좌를 통해 빼돌리거나 충남버스조합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조합자금 19억원을 정상적인 회계처리 없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지난 5월 검찰로부터 구속기소됐다.

천안=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성교육 혁신 이끈 '전인교육학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상 수상
  2. 신야간경제관광 모델...아일랜드 '더블린·슬라이고'서 배운다
  3. [기고]연말연초를 위한 건배(乾杯)
  4. [사설] 청주공항 "물류 분담 등 활성화 타당"
  5. 벌목은 오해? 대전 유등천서 수목 정비사업에 시선 쏠려
  1. 대전교육청 공무원 정기인사 단행, 기획국장 정인기·학생교육문화원장 엄기표·평생학습관장 김종하
  2. [사설] 'R&D 예산 5%' 의무 편성 필요하다
  3. 고등학교 헌혈 절반으로 급감… 팬데믹·입시제도 변화 탓
  4. 천안서북경찰서, 성정지구대 신청사 개소식
  5. 백석대, '배움의 혁신을 이끄는 기술과 통찰' 주제로 제5회 GE 콘퍼런스

헤드라인 뉴스


벌목은 오해? 대전 유등천서 수목 정비사업에 시선 쏠려

벌목은 오해? 대전 유등천서 수목 정비사업에 시선 쏠려

올 여름 폭우에 유등교 침하를 경험한 대전 유등천에서 이번에는 천변에 자라는 버드나무 정비하는 사업이 시행된다. 하천 흐름을 방해하는 수목 327그루에 가지를 치고 일부는 솎아낼 예정으로, 지역 환경단체는 전주시의 전주천처럼 대규모 벌목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지 주시하고 있다. 22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대전시는 유등천 일원에서 호안에서 자연 식생으로 성장한 버드나무를 정비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유등천 호안에서 군락을 이루며 성장한 버드나무 283그루와 잔목 44그루를 정비할 계획이다. 일부 버드나무는 높이 8m..

올해 대전 체육을 빛낸 인물에 오상욱 선수 등 4명 뽑혀
올해 대전 체육을 빛낸 인물에 오상욱 선수 등 4명 뽑혀

올해 대전 체육을 빛낸 인물에게 주어지는 대전시 체육상에 오상욱·박주혁 선수와 김형석 지도자, 김동건 대전스포츠스태킹회장이 각각 시상했다. 대전시는 19일 '대전 체육가족 송년의 밤' 행사에서 올 한 해 각종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으로 대전시를 빛낸 우수선수 및 지도자와 대전 체육 발전에 기여한 시민에게 제27회 대전시 체육상을 시상했다. 시는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대전을 알리고 지역 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시민을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그 공적을 널리 알려 지역 체육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체육상 수상자..

겨울 대표 과일 딸기·감귤 가격 인상세... 주부들 지갑 사정에 부담
겨울 대표 과일 딸기·감귤 가격 인상세... 주부들 지갑 사정에 부담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과 딸기 가격이 올여름 폭염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가계 지갑 사정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일 기준 대전 감귤(노지) 평균 소매가는 10개 3910원으로, 평년(2901원) 보다 34.78% 비싸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인 평년 가격이다. 대전 감귤 소매가는 12월 중순 4117원까지 치솟다 점차 가격이 안정화되는 모양새지만, 예년보다 비싼 가격에 책정되고 있다. 딸기도 비싼 몸이다. 대전 딸기(100g) 소매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

  • 동지 앞두고 훈훈한 팥죽 나눔 동지 앞두고 훈훈한 팥죽 나눔

  •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 출범’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