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동 도로갈등]40년 이용했는데 이제와서?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세동 도로갈등]40년 이용했는데 이제와서?

새 토지주 소유권 주장에 주민반발… 유사 사건서도 '권한 인정불가'

  • 승인 2015-10-29 17:45
  • 신문게재 2015-10-30 7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유성구 세동 '도로 통행금지 말뚝' 분쟁

▲ 유성구청에서 제공한 1974년 1월 25일 위성사진에 도로가 확인된다.
▲ 유성구청에서 제공한 1974년 1월 25일 위성사진에 도로가 확인된다.
<속보>=대전 유성 세동에서 새로운 토지주가 말뚝을 박아 통행을 일방적으로 막은 골목은 최소 40년 이상 주민들이 관습적으로 사용한 도로인 것으로 확인됐다.<본보 10월 29일자 8면 보도>

새로운 토지주가 골목 사용료를 요구한 중구 석교동 사례에서도 법원은 관습 도로에 토지주의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권한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어 주목된다.

29일 유성구청에 따르면 골목 사용 분쟁이 빚어진 세동의 도로는 1974년 1월 위성사진에서도 우마차가 지날 정도의 통행로였다. 당시 위성사진을 보면 주택의 위치는 다르지만, 지금의 골목 자리에 우마차가 지날 정도의 반듯한 길이 확인된다.

그렇게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하던 길에 1992년께 시멘트 포장이 이뤄졌고 1994년 10월 위성사진에서도 포장된 도로가 관측된다.

당시 도로포장이 어떤 과정에서 이뤄졌는지 확인할 문서는 남아 있지 않지만, 도로 포장과 주민 사용에 대한 반대 민원이 없었는 점에서 주민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 주민은 “그곳은 오래 전부터 마을을 지나는 길이었고 개인 땅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이 평화롭게 사용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도로를 포함한 토지(1795㎡)의 소유권이 최모(55)씨로 바뀐 후 도로에 말뚝을 박아 분쟁이 빚어진 것.

이 때문에 2004년 마을에 정착해 이달부터 주택 개선공사를 하던 주민 김모(64)씨는 공사를 못하고 비닐하우스에서 지내는 실정이다.

문제는 관습적인 길이 포함된 토지를 매입한 새 토지주가 통행로의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건축과에서 대지와 도로가 접해 있다는 판단아래 적법하게 주택공사 허가를 냈고 주민들이 오랜시간 관습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미뤄 봤을 때 일방적으로 도로를 막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