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시에 따르면 아름동 인구는 지난 달 내국인 기준 5만3527명으로 세종시 13개 읍면동 중 조치원읍(4만6291명)보다 1만명 가까이 많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시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 점유율로, 올 초 2만7736명으로 출발한 점을 감안할 때 가히 폭발적 증가세다. 최근 아름동 전입신고에만 1시간 이상 대기 등의 기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시는 연말까지 아름동을 신도심을 대표하는 책임동으로 승격하는 한편, 종촌동 분동을 통해 과밀 문제 해소에 나선다.
과밀 문제는 행정민원에 그치지 않고, 교육 영역까지 심각한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름초는 올 초 51학급으로 편성, 세종시 36개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50학급을 넘어섰고 현재는 53학급에 이르고 있다. 늘봄초 공동 학구 지정으로 인한 분산도 아직까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당초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지향하는 학교당 24학급에 학급당 25명 학생수 지표는 무너진 지 오래다.
본 지표는 행복도시건설청이 지난 2012년 7월 시교육청 출범과 함께 학교설립 권한 바통을 넘기던 시점까지 유지된 목표였다.
하지만 당초 수요 예측을 뛰어넘은 전입은 수직 증축만을 가져왔을 뿐, 운동장과 식당 등 주요 시설 포화는 전반 교육 질 저하로 이어졌다.
또 아름동 일부 학생들은 국도 1호선을 앞에둔 온빛초에 배정되면서, 통학 안전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아름동 소재 나래초도 오는 10월 인근 아파트 818세대 입주 시, 현 38학급 규모가 대폭 늘어나 과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인근 1생활권 고운동과 도담동, 어진동 학교들은 24학급 미만을 넘어 최소 6학급 규모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아이러니와 딜레마는 아름동 거주 학부모 모임으로 결성한 세종안전한등교학부모모임의 집단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아름동에 신설 학교를 조속히 설립해달라는 게 학부모들의 요구지만, 시교육청 입장에서는 인근 과소 학교 등으로 분산 배치와 교육부 지침을 감안해 불가 입장이다.
양측 입장은 지난해부터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도시계획 및 토지공급 주체인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시, 국정 컨트롤 타워 국무조정실 세종시지원단의 조정 역할 필요성을 낳고 있다.
시교육청과 주민간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세종시 건설 제 주체가 지혜를 모아야한다는 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백종락 학부모모임 위원장은 “해가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그렇다하더라도 당초 적정 수준으로 고려한 24학급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그 시기가 언제 도래할 지도 모르는데, 당장 우리 아이들은 통학과 시설 불편을 감수하란 말인가. 교육청 입장 변화가 없을 시, 교육감 소환 운동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모든 제반 여건을 고려하더라도 아름동 학교 신설은 불가능하다”며 “전반 통학여건과 시설 인프라가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수준도 아니다. 현재 조건 속 최선안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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