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지방자치' 20년을 맞았다. 민선지방자치가 전면시행된 1995년 자치단체장 선거를 통해 지방자치가 부활하게 됐고, 이제는 스무살 어엿한 성년의 연륜을 갖게 되기까지 '지방자치'의 성장을 이끌어온데는 지역시민사회단체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지방자치의 한 축으로 뛰어온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대전참여연대)도 1995년 4월 28일에 창립된 이후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27일 창립 20주년 후원의 밤 행사를 가진 문창기(42·사진)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대전참여연대의 지난 20년을 짧게 돌아본다면?
▲'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자'는 한 뜻 아래 지방자치와 인권,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걸어온 길이었다. 대전참여연대는 '본격적인 정보공개운동'(1996년)을 비롯해 시민을 위한 시내버스 개혁 운동(1997년), 도박 도시를 막기 위한 장외경마장 유치 반대 운동(1999년) 등 지방권력을 감시하고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본다.
-이번 후원의 밤 행사는 '대전시민센터 조성'을 위한 행사로 치러지는데, '대전시민센터'는 어떤 공간인가?
▲대전참여연대의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전참여연대의 활동이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하향식' 정책집행에 대한 문제제기 위주로 진행돼 왔다면, 앞으로는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머리를 맞대어 정책을 제안하는, '상향식'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시민센터'를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정책제안 등 각종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려 한다.
올 들어 시민정책경연대회와 안전한 마을만들기의 2가지 사업을 진행한 것도 시민들의 정책제안을 모아 지자체에 제안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했다고 할 수 있다.
-대전참여연대라고 하면, '권력감시 운동'을 주로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권력감시운동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할 것이고 거기에 전문성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원도심활성화와 교통문제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권력감시운동'을 해오다보니 '반대만 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과 뜻을 모아서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 점에서 내년 개소를 목표로 하는 '대전시민센터'에 기대를 걸어본다. 대전시민센터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운용하고 싶다.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당부드린다.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대전참여연대는 시민들을 위한 '효자손'이고 싶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시민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제대로 짚어내고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과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사이에서 시민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을 긁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과 함께 해온 지난 20년처럼, 앞으로의 20년도 시민과 함께 열심히 뛰어갈 것이다.
한편 대전참여연대 후원의 밤 행사는 27일 중구 오류동 KEB하나은행에서 열렸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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