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권 관장, 장수동 연출가 |
지난 22~25일 4일간 대전예술의전당 자체 제작 오페라로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올린 오병권 관장과 장수동 연출가를 예술의전당 현장에서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오병권 관장은 “오페라 역사 가운데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제작하면서 시민 여러분들께서 좀더 즐겁게 이 오페라를 감상하실 수 있도록 오랜 고심끝에 오페라 배경을 현대로 설정하고 아리아를 제외한 대사를 우리말로 바꾸는 방법을 취했다”고 소개했다. 오 관장은 “원어 대사에 익숙한 출연 성악가들이 새롭게 바뀐 대사를 외우느라 많은 고생을 했지만 출연진 모두 시민들께서 쉽고 즐겁게 오페라를 감상하실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저희 예술의전당 뜻에 동의하고 열심히 연습에 임해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돈 조반니'가 대전 시민 여러분께 즐거운 추억의 시간이 되셨기를 바란다”며 “이 오페라 제작을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해주신 모든 출연진 여러분과 장수동 연출가님, 오윤균 무대 감독님, 이신우 의상디자이너님, 박윤정 의상 디자이너님, 최성옥 안무가님 등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장수동 연출가는 “세계 유명 오페라 극장은 물론 한국에서도 여러번 공연된 돈조반니를 '현대판 돈 조반니'로 연출하는데 뜻을 모으고 연출 방향을 현대적 해석의 돈 조반니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디션 과정을 통해 선정된 대전의 성악가들과 대전시립교향악단과 대전시립합창단, 충남대 출신의 현대무용단 메타댄스가 합류한 명실상부한 2015년 대전표 '돈 조반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장수동 연출가는 “우리말 대사로 객석과의 친밀감을 높이고자 노력한 이번 작품은 동시대의 오페라로 거듭나기 위한 즐거운 진통이었다”며 “시대적 배경이 전혀 다른 로렌초 다 폰테의 대본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작곡의 1787년 프라하 초연 작품을 우리 몸짓에 어울리게 맞추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장수동 연출가는 “모차르트 오페라의 본질은 간직하면서 동시대적 오페라 언어로서의 무대로 이번에 '대전에서 세계로 발신하는 2015년 현대판 '돈 조반니'를 공연하는데 함께해준 류명우 대전시립교향악단 지휘자를 비롯한 출연진과 제작 스텝진들, 예술의전당 스텝진들과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돈 조반니는 사회적 지위와 매력있는 외모를 무기로 2065명의 세계 각국 여성들을 유혹한 이탈리아 세비야의 바람둥이 돈 후안을 주인공으로 만든 오페라다. 순간의 쾌락에 모든 것을 거는 남자가 주인공인 막장드라마지만 아름답고 재기 넘치는 아리아가 가득해 모차르트 예술의 절정으로 불린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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