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부자농촌'을 꿈꾸는 청양군이 '문화·관광·스포츠 도시'로의 성장까지 선포했다.
청양군은 최근 열린 제54회 청양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만의 멋과 혼이 담긴 문화 창달과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열어 청양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6일 군에 따르면 군이 문화·관광·스포츠 도시를 선포한 배경에는 지리적 접근성이라는 장점이 있다.
대전~당진 고속도, 공주~서천 고속도는 지역적으로 고립돼 있던 청양에 호재로 다가왔다.
교통이 편리해지자 외부에서 청양을 찾기 쉬워졌고, 각종 대회유치를 하는데 있어 플러스 요인이 됐다.
지난해 청양은 전국·도 단위 등 29개 체육대회를 유치했다. 올해 역시 모두 39개 체육행사를 유치하면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1월 복싱국가대표 후보 선수 동계합숙을 시작으로 4월 2015세계유니버시아드파견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 춘계전국남녀 역도선수권대회, 복싱·태권도팀 하계전지훈련 등으로 선수와 관계자들이 청양을 찾고 있다. 이들이 머무는 기간 청양지역은 활기가 넘쳤고 지역의 숙박업, 외식업 등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식재료 판매업체, 농산물 납품 농업인 등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생활체육 종목을 비롯한 비인기 종목 대회도 적극 유치해 지역을 알림과 동시에 스포츠 종목도 알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회유치를 위해 군은 지난해 복싱과 태권도, 탁구, 씨름 등에 12억5000만원을 투입해 109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했다. 2013년에는 22건의 대회유치로 107억원의 경제효과를 냈다.
최근에는 세계적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선수를 영입해 군을 알리는 데 더욱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청양군체육회에 입단한 에루페 선수는 11일 군 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대회인 2015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2시간7분01초의 기록으로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을 비롯해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해서는 5개 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군은 내년에도 40개의 전국·도 대회를 유치해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특산물 홍보 판매에 심혈을 기울여 청양의 '스포츠 메카'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군은 문화·관광자원 활용 계획도 세웠다.
청양에는 전설과 영물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황금 복 거북이'다.
신령스런 거북이 알을 품은 영구포란형지세로 알려진 장곡지구 테마학습장에 세워진 황금 복 거북이는 지난 3일 제막식을 하고 그 위용을 드러냈다. 이곳은 백제시대 한 선비가 거북 알을 나눠 받는 꿈을 꾼 뒤 대대손손 장수했다는 거북바위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방문객들은 장수와 만복을 기원하며 이곳을 찾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체육대회 유치와 더불어 칠갑산 등에 얽힌 각종 전설을 바탕으로 황룡 울음소리 행사를 준비하는 등 문화와 체육, 관광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양=이봉규 기자 nic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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