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고약한 냄새를 내는 은행 열매는 암나무에만 열리는데, 은행나무가 15년가량 자라야 암수 구분이 가능했었다. 이에 산림과학원 유전자원연구팀은 어린 은행나무 잎의 DNA를 분석해 조기에 성별을 구분하는 기술을 2011년 개발, 2014년 국내 특허 등록을 했다.
은행나무 암·수 구분 기술의 중국 특허 등록은 은행나무 원산지이자 세계 최대 은행 생산국인 중국에서 기술 우위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이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가로수용으로 적합한 수은행나무 식재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조경수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중국 특허 등록은 은행나무 원산지인 중국에서 관련 기술을 우리가 선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 은행나무 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좋고 병충해에 강하며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가로수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을철이면 암나무에 달린 열매 특유의 냄새로 불쾌감을 유발하고, 도시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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