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아트쇼의 지속적인 발전과 지역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문적인 운영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대전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2015 대전국제아트쇼 학술세미나에서다.
이 자리에서 최병길 원광대 미대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개최된 대전국제아트쇼는 대전과 충청권 미술인들의 작품을 홍보하고, 판매를 촉진해 미술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면서도 “행사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행사를 지회 주관으로 진행하는 것보단 전문 운영기관을 별도로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전문운영기관의 부재는 결국 기획력의 부재로 직결된다”며 “국내 대부분 아트페어의 출품작이 대다수가 평면, 그것도 회화작업 수준의 작품이라 다양성이 떨어지고, 풍경화나 꽃그림 위주의 수준 이하 그림이 난무해 상업적으로 흘러간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문 운영기관을 발족시키면서 객관적인 참가 갤러리 심사제도도 도입한다면 이런 비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트페어의 학술행사 부재도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학술분야 인적 인프라 구축과 대전국제아트쇼가 비엔날레처럼 주제를 가지고 기획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세분화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효 경남도립미술관 학예팀장도 전문적인 운영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정 팀장은 “아트페어는 단순한 전시기획이 아닌 판매가 이뤄져야하는 컨벤션 사업에 가까운 특수한 형태의 사업이지만, 작가나 미술단체에서 주최, 주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험을 축적한 인력을 충분히 활용하는 방법이 필요하고, 적어도 디렉터만큼은 전문가를 도입해 그에 맞는 권한과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5 대전국제아트쇼는 다음달 19일부터 25일까지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다. 분야로는 서양화, 한국화 조소, 판화, 공예, 디자인, 서예, 문인화, 사진 등이다. 작가 165명, 갤러리 20개가 참여하며, 총 200개 부스에 25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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