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에서 창설된 강원도 인제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기자단이 모의 전투훈련을 체험하고 있다. |
전방 현장의 진화된 한국형 전투훈련 체험장인 KCTC의 소대급 훈련장에서 공포탄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방탄모와 군용 조끼에 센서를 부착하고 K2 소총 끝에는 레이저가 방사되는 장비를 부착하고 공포탄 20발씩 받아 중대급 각개전투훈련장에 섰다.
전방 250m에 있는 고지를 탈환하는 게 임무였고 그에 앞서 같은 수준의 무장을 한 대항군과 전투를 치러야 했다.
훈련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올라가고 참호를 뛰어나오는 순간부터 대항군의 총소리가 울렸다.
허리를 깊게 숙여 엄폐물 뒤에 몸을 숨기고 전방의 동태를 살피며 대항군을 향해 여러 발의 공포탄을 쏘고 숨기를 여러 차례. 왼쪽 팔에 부착된 단말기에서 '삐~'신호음을 냈고 상황을 지켜보던 관찰통제관이 달려와 중상에 해당하는 부상을 입었다고 통보했다.
엄폐물을 찾아 전진하는 사이 대항군이 기자를 향해 공포탄을 발사했고, 이때 총구 끝에서 나가는 레이저가 내가 입은 센서에 감지돼 실전에서 총상에 해당하는 부상으로 분석된 것.
총구 끝의 레이저가 닿은 센서의 위치에 따라 '경상-중상-사망'까지 분류되고, 이같은 가상 전투훈련의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통제상황실에 전송돼 개개인의 전투상황을 모니터하고 사후 분석도 가능하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은 실제 전투를 치르는 것처럼 훈련받을 수 있도록 국방 IT기술이 집약된 국내 유일의 전투훈련부대이다. 이 부대는 지난 2002년 대전에서 처음 창설됐다.
과학화전투훈련에 필요한 국방 IT기술과 대량의 훈련 데이터 수집·분석 능력을 키운 후 현재는 강원도 인제에 119㎢의 면적에 기지국 2곳, 광케이블, 인공위성으로 연계된 훈련장을 갖추고 중대와 대대급 전투원 2000명이 한 장소에서 실전 같은 전투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처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실전같은 훈련이 중요해지면서 대전시도 국방산업 육성에 주력해 강원도 포천의 육군훈련장에 지역 업체가 모의사격시스템을 건설했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내년까지 여단급 훈련체계가 구축되면 장병 복무기간에 1회 이상 마일즈 교전훈련이 가능해진다”며 “국방 IT기술을 활용해 산악에서 실전과 같은 전투경험을 쌓아 국방력 강화에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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