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줌인]대전원명학교 체육부… 오늘도 '기적'을 일굽니다

  • 문화
  • 일상탈출 우리동호회

[마니아 줌인]대전원명학교 체육부… 오늘도 '기적'을 일굽니다

체육특성화 프로그램, 잠재력 높여 대전 장애인체육의 산실 '우뚝' 배구팀 '스페셜 올림픽' 금메달… 육상·축구·역도 등 여러 종목 '두각'

  • 승인 2015-10-22 14:51
  • 신문게재 2015-10-23 10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마니아 줌인] 대전원명학교 체육부


지난 8월 2일 대전체육계에 뜻하지 않은 낭보가 찾아왔다. 전 세계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스페셜 올림픽에서 한국대표로 출전한 대전원명학교 배구팀이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창단한지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린 기적 같은 성과였다.



우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언론은 물론 수도권 언론사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권선택 대전시장도 선수단이 귀국하자마자 시청으로 초대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장애로 인한 좌절을 딛고 인내로 일궈낸 값진 승리 뒤에는 이들을 이끌었던 지도자와 체계적인 체육 특성화 프로그램이 있었다.

대전원명학교 체육특성화교육은 오래전부터 대전장애인체육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배구부 선수들의 쾌거를 비롯해 축구, 육상, 역도 등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해 지역을 빛내고 있다. 육상 200m 한국 신기록보유자 임영지 선수는 체육특성화프로그램이 배출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훈련 여건만 잘 갖춰진다면 올림픽 금메달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육특성화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임승완 문화체육부장은 “일반인과는 달리 지속적인 반복 학습으로 이해시키고 몸이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장애인 체육지도의 핵심”이라며 “지도자 입장에서도 힘들고 고되지만 기다리고 함께 뛰어줘야 학생들도 따라 올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 수급은 재학 중인 학생 중에서 운동에 소질 있는 선수들을 선발한다. 전국장애인체전이나 협회장기 같은 큰 대회를 제외하고는 하루 평균 2시간 정도의 훈련과 교육이 진행된다. 임 부장은 “일반선수들의 경우 때로는 강압적인 부분이 필요하지만 장애 선수들은 동기유발을 통해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부족한 전술훈련에 대한 부분은 일반학교 축구부나 배구부 지도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도자들의 열정은 각종 대회에서 일궈낸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 가장 많은 메달을 안겨주고 있는 육상부는 국가대표 임영지 선수를 비롯해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전 100m, 200m 동메달을 따낸 박상일(22)선수, 본교 실무원으로 재직 하며 800, 15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한 홍문기 선수가 또 한 번의 메달을 준비하고 있다. 역도부문 +90Kg급 스쿼트, 데드리프트 및 종합에서 은메달 3개를 획득한 임초롱 선수는 올해 1월 대전 장애인 역도팀에 선수로 발탁 대전 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전국 최강의 배구부는 이제 도전자에서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 배구부 주장 박주환 선수는 “이제 누구랑 싸우게 되더라도 이길 자신 있다”며 “앞으로 열리는 전국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선생님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원명학교는 다음 달 강원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도 선수들을 출전시킬 예정이다. 지난 대회에 이어 육상과 역도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노한호 대전원명학교 교장은 “체육특성화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이 스스로의 잠재 능력을 개발하고 희생정신, 준법정신을 기르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학생들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