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밭도서관 이현경 사서 |
책의 구성도 특이한데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한 철학자와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 만나 상담하는 내용이다. 현대사회는 인간관계가 복잡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졌다. 따라서 사회적 스트레스가 심해져 아들러 심리학이 주목받는 것 같다. 100년 전에 나왔지만 요즘에 더 어울리는 심리학이다.
프로이트는 유년의 경험이 성인의 삶을 결정한다는 원인론을 펼쳤다. 원인론에 따르면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은 같은 결과에 도달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모두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면 원인론은 맞지 않다고 아들러는 생각했다.
아들러는 트라우마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트라우마는 마음의 상처라는 뜻의 심리학 용어다. 아들러에게 사람은 트라우마에 휘청거릴 만큼 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과거를 사용하는 것 같았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였다.
아들러가 보기에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니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남에게 미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 미움 받을 용기, 변화하려는 용기가 있다면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행복 앞에 떳떳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움받을 용기 |
인정욕구를 버리기 위해 과제의 분리라는 개념을 내놓는다. 과제의 분리란 과제의 주체가 누구이며, 결과를 누가 책임지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타인의 과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서로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아들러는 또한 칭찬은 금물이라고 했다. 칭찬이란 능력 있는 사람이 능력 없는 사람에게 내리는 평가가 포함되어 있다. 잘했다는 칭찬 자체가 무의식중에 상하관계를 만들고 칭찬에 의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칭찬 대신 '고맙다'라고 말해줘야 한다.
아들러는 최종 목표는 '공동체 감각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타인을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타인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을 때 나 자신도 행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기 수용'과 타인을 조건 없이 신뢰하는 '타자 신뢰'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려는 '타자 공헌'의 세 단계가 선순환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과거의 상처에 매몰되지 말고,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 도전하고 싶었던 일을 찾도록 용기를 주는 책이다. 그러기 위해서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또한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란 걸 깨닫고 평범해질 용기가 있어야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평범한 것은 무능한 것과는 다른 뜻이기 때문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개인심리학이지만 전체적인 입장에서 볼 때 공동체 사회를 지향하는 심리학이다. 저마다 색깔과 향기와 모양이 다른 꽃들이 어울려 있을 때 정원이 아름답듯이 개인들도 저마다의 개성과 욕망을 가지고 살아갈 때 더욱 조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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