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권역=공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지구 중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있는데 웅진백제시대 왕과 왕족들의 무덤인 송산리고분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돼 있다. 원래 17기의 무덤이 있었지만 현재는 무령왕릉을 포함해 1~6호 분까지 7기만 복원돼 있다. 이들 무덤은 만들어진 형태에 따라 굴식돌방무덤과 벽돌무덤의 두 종류의 구분된다. 1~5호 분은 백제가 전통적으로 사용한 굴식돌방무덤으로 돌로 널방을 만든 후 천장을 돔 형태로 둥글게 처리했으며 6호분과 무령왕릉은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은 벽돌무덤으로 터널형 널방 앞에 짧은 터널형 널길을 가지고 있다.
무령왕릉을 제외한 나머지 무덤들은 도굴로 인해 부장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지만 웅진시대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활발했던 대외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유적으로 꼽힌다.
또 하나의 세계유산인 공산성은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 성곽으로 백제시대에는 웅진성이라고 불렸다. 문주왕 원년에 이곳으로 도읍을 옮긴 후 성왕 16년(538년)에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64년간 왕도를 지켰다. 흙으로 쌓아진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 선조·인조 때 현재와 같은 석성으로 개축됐다. 백제의 도성이자 조선시대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유적이 산재해 있다. 공산성에는 영동루, 금서루, 진남루, 공북로 등 4개의 성문이 있다. 영동루는 공산성의 4개 성문 가운데 동쪽에 있는 문으로 이미 무너져 없어진 것을 1980년에 발굴 조사해 건물 밑부분의 구조를 확인했다. 문터 옆 양쪽에서는 원래의 문을 지탱하는 돌이 발견 됐으며 1859년에 편찬된 공산지의 기록을 근거로 동문의 누각을 복원했다. 서쪽에 있는 금서루는 성 안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게 됐지만 1993년에 복원돼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왕성을 호위하던 수문병의 근무를 재현하는 '웅진성수문병근무 교대식'과 다양한 백제문화 체험행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시내에서 공산성으로 출입하는 정문인 진남루는 높은 석축 기단에 건물을 세워 2층 누각의 효과를 내고 있다. 조선 초기 공산성이 석성으로 개축되던 시기에 세워진 문루로 조선시대에는 삼남(전라, 경상, 충청)의 관문으로 통했던 곳이다.
마지막 공북루는 공산성의 북문으로 강남과 강북을 오가는 남북통로의 길이다. 조선 선조 36년(1603년) 옛 망북루터에 다시 지어 공북루라 불렀다. 성문 아래로 금강이 흐르고 있어 문루 위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멋스럽다. 비단결 같은 금강을 감아 휘도는 고풍스러운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1500년 전 고대 왕국 대백제의 멋진 향취가 가슴 속 깊이 전해져 온다.
24일 공산성에서 열리는 달빛걷기대회에 참가해 깊어가는 가을밤 가족, 연인, 친구와 낭만과 추억을 쌓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듯 싶다.
▲계룡산 권역=무학대사가 산의 능선을 보고 '금 닭이 알을 품고, 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붙여진 이름 계룡산(鷄龍山). 해발 845m의 천왕봉을 중심으로 관음봉, 연천봉, 삼불봉 등 28개의 봉우리와 동학사, 갑사, 신원사 등 천년 고찰들이 있으며 자연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풍수지리에서도 우리나라 4대 명산으로 꼽히며 다양한 등산코스로 명산의 묘미를 체험할 수 있다.
▲마곡사 권역=백제 의자왕 3년(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고려 명종 2년(1172년)에 보조국사가 중건한 사찰로 주변의 산과 물의 형태가 태극형이라 산태극, 수태극으로 불리며 정감록, 택리지에서 기근이나 전란의 염려가 없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김구 선생이 은거했던 장소이기도 하며 춘마곡(春麻谷)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봄철 경치가 빼어나다. 또한 템플스테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성희 기자·사진=공주시 제공
▲가는길=대중교통 이용 시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이동하면 된다. 공산성,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이 가까이 있다. 자가용 이용 시 대전~공주간 국도 32호선을 타고가면 된다.
▲먹거리=공주의 특산품인 밤을 이용해 만든 음식도 많고 칼국수와 국밥집도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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