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신의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은 지난 2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의 일방적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정화 하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선언해놓고 따라와라 이런 식이니까 사실 당혹스럽고 한편으로는 황당하기까지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 외에도 서울 서대문구을이 지역구인 정두언 의원 역시 지난 14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국정화에 대해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 사람 외에도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의화 국회의장 등이 국정화에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 정 의장은 지난 2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현재 교과서가 얼마나 이념편향적인지, 어떤 해가 있는지를 납득시키고 그 대책으로 국정화를 할 지, 아니면 검인정 강화를 논의했어야 했다. 아쉬움이 크다”며 “늦기는 했지만 절차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바로잡을 노력을 해야 한다” 밝혔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정화에 반대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과 청년층 등에서 국정화 반대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지난 16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국정화에 대한 전국적인 찬반 의견은 양측 모두 42%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서울과 인천·경기에선 반대의견이 45%와 46%로 찬성의견 38%와 43% 보다 높았다.
그러나 내년 4월에 치러질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정화와 관련한 반대여론이 높아질 수록 당내 기류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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