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독도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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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독도를 잊지 말자

  • 승인 2015-10-21 14:06
  • 신문게재 2015-10-22 22면
  • 김형태 한남대 총장김형태 한남대 총장
▲ 김형태 한남대 총장
▲ 김형태 한남대 총장
10월 25일이 '독도의 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해군 달력 외의 일반 달력에는 잘 표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독도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에 소재한 섬이다. 동경 131도 북위 39도에 위치해 있고 면적은 동도 7만3297㎡, 서도 8만8740㎡, 89개의 부속도 2만5517㎡인 화산섬이다. 동도-서도간 거리는 151m이며 동도는 해발 98.6m, 서도는 해발 168.5m다. 주변의 바다는 수심 2000m나 돼 중요어장이기도 하다. 삼국사기에 보면 512년(신라 지증왕 13) 하슬라 주의 군주 이사부가 울릉도를 중심으로 한 해상왕국 우산국을 정벌하였고 1432년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돼있으며 1471년엔 삼봉도(三峯島), 1794년엔 가지도(可支島)로 불렸다. 1900년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 울릉도를 울도군이라 칭하고 울릉전도와 죽도(竹島), 석도(石島)를 관할하도록 했는데 석도가 독도(獨島)로 개명되었다. 1906년 울릉군수 심흥택이 행정지명으로 '독도'라는 이름을 중앙 정부에 보고하였다. 1905년 일본은 이렇게 엄연한 우리 영토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 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현재 독도에는 한가족 주민 2명이 살고 있고, 20여 명의 독도경비대 경찰들이 섬을 지키고 있다.

1951년 8월 일본 정부가 제작한 '일본영역참고도'를 보면, 동해 상에 일직선으로 그어진 국경선이 울릉도 동쪽을 통과하고 있는데 독도 부근에서는 오른쪽으로 꺾여 반원 형태로 표시돼 있다. 독도가 일본땅이 아니라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지도는 1951년 9월 샌프란시스코조약 조인 직전에 만들어졌으며 조약 비준과정에서도 일본 정부는 이 지도를 조약의 부속지도로 국회에 제출했다. 일본 국회도 역시 이 지도를 부속지도로 인정해 조약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 국회 모두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독도에 있는 국회도서관 독도 분관에 책을 보내주면 좋겠다. 5개월 단위로 교체 근무하는 독도경비대에 위문편지와 격려선물도 보내주면 좋겠다.

오늘은 독도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하고 싶다.

①“우리에게 역사있기를 기다리며/수백만 년 저리디 저린 외로움 안고 살아온 섬/동도가 서도에 아침 그림자를 뉘이고/서도가 동도에게 저녁 달빛 나누어 주며/그렇게 저희끼리 다독이며 살아온 섬//촛대바위가 폭풍을 견디면 장군바위도 파도를 이기고/벼랑의 풀들이 빗줄기 받아/그중 거센 것을 안으로 삭여내면/바닷가 바위들, 형제처럼 어깨를 겯고 눈보라에 맞서며/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서로를 지켜온 섬//땅채송화 해국 술패랭이 이런 꽃의 씨앗처럼/세상 욕심 다 버린 것/외로움이란 외로움 다 이길 수 있는 것들만/폭풍우의 등을 타고 오거나/바다 건너 날아와 꽃 피는 섬//사람 많은 대처에선 볼 수 없게 된지 오래인/녹색 비둘기 한 쌍 몰래 날아와 둥지 틀다 가거나/바다 깊은 곳에서/외로움이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해조류떼가/저희끼리 손끝을 간지르며 모여 사는 곳//그런 걸 아는 사람 몇몇 바다 건너와 물질하며 살거나/백두산 버금가는 가슴으로 용솟음치며/이 나라 역사와 함께 해온 섬/홀로 맨 끝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시린 일인지/고고하게 사는 일이 얼마나 눈물겨운 일인지 알게 하는 섬//아! 독도”(도종환 <독도>) ②“동해 해돋이는 맨 처음 네 차지다/아침 이슬 받아 먹고 목청 맑은/갈매기는 네 차지다/물장구치며/다박솔 깔린 아랫도리/파도에 맡겨두고/비상을 꿈꾸는 너/봄비 소리 獨.獨.獨/사무치는 외로움도/모두 네 차지다”(손해일 <獨島Ⅰ>) ③“(서략) 뻗어본 손이 뭍에 닿지 못해/벗 하나 청하니 훗날 사람들은 울릉도라 부르고/그를 거쳐 반도와 손잡고/오래 오래 전부터 이렇게 숨쉬어 온 나는/오끼섬, 너희를 사랑해 본 적이 없단다//억지를 즐기고/침략을 즐기는 욕심에/내가 어찌 다정한 눈맞춤을 하랴!//한반도/그곳 사나이들 정의의 눈빛이/태평양 파도를 이겨내는 나를 닮지 않았느냐?/그곳 여인들의 다정한 이야기가/물새를 품어주는 나를 닮지 않았느냐?//동해 푸른 가슴에 젖어 있는/거대한 내 몸뚱이 그 어디에/억지스러움이 있느냐?”(노여심 '독도가 말한다')

김형태 한남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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