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태 한남대 총장 |
1951년 8월 일본 정부가 제작한 '일본영역참고도'를 보면, 동해 상에 일직선으로 그어진 국경선이 울릉도 동쪽을 통과하고 있는데 독도 부근에서는 오른쪽으로 꺾여 반원 형태로 표시돼 있다. 독도가 일본땅이 아니라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지도는 1951년 9월 샌프란시스코조약 조인 직전에 만들어졌으며 조약 비준과정에서도 일본 정부는 이 지도를 조약의 부속지도로 국회에 제출했다. 일본 국회도 역시 이 지도를 부속지도로 인정해 조약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 국회 모두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독도에 있는 국회도서관 독도 분관에 책을 보내주면 좋겠다. 5개월 단위로 교체 근무하는 독도경비대에 위문편지와 격려선물도 보내주면 좋겠다.
오늘은 독도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하고 싶다.
①“우리에게 역사있기를 기다리며/수백만 년 저리디 저린 외로움 안고 살아온 섬/동도가 서도에 아침 그림자를 뉘이고/서도가 동도에게 저녁 달빛 나누어 주며/그렇게 저희끼리 다독이며 살아온 섬//촛대바위가 폭풍을 견디면 장군바위도 파도를 이기고/벼랑의 풀들이 빗줄기 받아/그중 거센 것을 안으로 삭여내면/바닷가 바위들, 형제처럼 어깨를 겯고 눈보라에 맞서며/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서로를 지켜온 섬//땅채송화 해국 술패랭이 이런 꽃의 씨앗처럼/세상 욕심 다 버린 것/외로움이란 외로움 다 이길 수 있는 것들만/폭풍우의 등을 타고 오거나/바다 건너 날아와 꽃 피는 섬//사람 많은 대처에선 볼 수 없게 된지 오래인/녹색 비둘기 한 쌍 몰래 날아와 둥지 틀다 가거나/바다 깊은 곳에서/외로움이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해조류떼가/저희끼리 손끝을 간지르며 모여 사는 곳//그런 걸 아는 사람 몇몇 바다 건너와 물질하며 살거나/백두산 버금가는 가슴으로 용솟음치며/이 나라 역사와 함께 해온 섬/홀로 맨 끝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시린 일인지/고고하게 사는 일이 얼마나 눈물겨운 일인지 알게 하는 섬//아! 독도”(도종환 <독도>) ②“동해 해돋이는 맨 처음 네 차지다/아침 이슬 받아 먹고 목청 맑은/갈매기는 네 차지다/물장구치며/다박솔 깔린 아랫도리/파도에 맡겨두고/비상을 꿈꾸는 너/봄비 소리 獨.獨.獨/사무치는 외로움도/모두 네 차지다”(손해일 <獨島Ⅰ>) ③“(서략) 뻗어본 손이 뭍에 닿지 못해/벗 하나 청하니 훗날 사람들은 울릉도라 부르고/그를 거쳐 반도와 손잡고/오래 오래 전부터 이렇게 숨쉬어 온 나는/오끼섬, 너희를 사랑해 본 적이 없단다//억지를 즐기고/침략을 즐기는 욕심에/내가 어찌 다정한 눈맞춤을 하랴!//한반도/그곳 사나이들 정의의 눈빛이/태평양 파도를 이겨내는 나를 닮지 않았느냐?/그곳 여인들의 다정한 이야기가/물새를 품어주는 나를 닮지 않았느냐?//동해 푸른 가슴에 젖어 있는/거대한 내 몸뚱이 그 어디에/억지스러움이 있느냐?”(노여심 '독도가 말한다')
김형태 한남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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