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에 참석한 필 다이아몬드<왼쪽> SKA 거대전파망원경 프로젝트 단장과 세르지오 베르톨루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부소장이 20일 오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
과학정상회의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 기조연사로 나선 필 다이아몬드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천체물리학과 교수는 20일 프레스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학기술 데이터가 자유롭게 개방됨으로써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며 오픈 사이언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날 “각 나라의 정부는 아직 빅데이터가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구를 위해선 고성능 컴퓨터, 데이터 처리 등 인프라 개발을 비롯해 능력있는 젊은이들을 통한 새로운 기술적 진보가 필요하다. 오늘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정책이 나아갈 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교환하고 개방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어떤 과학 분야는 접근이 자유롭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 발전 속도가 더 느리다”고 충고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기초과학과 관련해선 “GPS, 레이저, 트랜지스터 등에 대한 기초과학 연구가 없었다면 (우리의) 일상생활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정부가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초과학은 투자는 많이 필요하지만 혜택이 나오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정부차원에서 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르지오 베르톨루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부소장은 “오픈 사이언스는 어렵다고 하는데 오히려 더 쉽다. 과학은 특정한 룰을 따라가는 것이라서 모든 사람이 따라갈 수 있다. 그래서 복잡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물론, 도발적으로 말하는 과학은 민주적이지 않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의 반대에 부딪칠 수도 있다. 이는 과학에선 협력뿐만 아니라 경쟁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과학은 국가나 단체만을 위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100여개 국가에서 온 과학자와 연구하는데 정치, 종교, 이데올로기 분쟁이 없다. 과학이라는 공통 분모 때문이다”라고 했다.
베르톨루치 부소장은 기초과학에 대해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이 나눠지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기초과학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응용과학은 기초과학을 응용하는 것”이라며 “핵심기술이 없으면 사장될 수밖에 없다. 기초과학을 충실히 연구해야 인류가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틀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과학의 결과를 바로 받길 원하는데 과학은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이 같이 가는 것이다. 더 높은 단계로 갈 수 있도록 (기다리고, 지원)해야 한다”며 “응용과학이 없으면, 기본과학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두 과학이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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