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는 아산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이민자들의 자발적인 의견으로 개최됐다. 이들은 언니와 동생으로 만나 화합과 단결의 기회를 마련하고 모국의 대한 향수를 달랬다.
이날 아산시에 거주하는 베트남이주여성 450명 중 약 250명이 참여했고, 참가자 모두 빨간색 셔츠의 가슴부분에는 빛나는 노란색별모양을 달았다. 빨간색 배경 가운데 노란색 별모양은 베트남 국기를 표현한 것이다. 이날 행사장은 마치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되는 화려한 독립기념행사와 비슷했다.
이 행사는 총 3부로 진행되었는데 1부는 국민의례와 내빈인사 등으로 베트남과 한국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2부는 베트남다문화가족들의 전통노래와 춤 공연을 비롯해 자녀들이 엄마나라의 노래를 부르는 순서로 진행됐다. 아이들은 엄마 나라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베트남의 문화를 즐겼다.
가장 이색적인 순서는 베트남다문화가족의 의상쇼였다. 이 순서는 베트남 결혼이민여성과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편들까지 베트남 의상을 입고 패션쇼를 선보였다.
행사를 진행한 오안희씨는 “베트남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당당한 문화를 인정 받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으로 시집온 지 20년이 된 베트남 이주여성 전모(40)씨는 “오랜만엔 베트남국가를 불러보게 되어서 너무 좋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받았다”고 했으며, 남편 김민성씨는 “베트남과 한국이 문화나 감성 등이 많이 통하는 것 같아 좋았다. 축제 속에서 함께 즐긴 베트남음식의 맛이 너무 훌륭하고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가족들은 70주년 독립기념행사를 통해 서로 뭉치고, 언니와 동생이란 끈으로 더욱 끈끈하게 묶여졌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느끼게 했다.
아산=오안희 다문화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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