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막을 올린 세계과학정상회의에 참석한 세계적 석학과 젊은 CE0는 '도전과 전문성'을 강조하며 과학기술과 글로벌 미래에 대한 저마다의 의견을 열정적으로 쏟아냈다.
전 세계 30세 이하 젊은 CEO 30인에 선정된 키건 쇼웬버그 솔스(SOLS)사 대표는 이날 프레스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회사를 차리는 것은 어렵다. 무에서 유를 찾아야 한다”며 “한국에서도 많이 창업하는데 도전과 두려움은 당연히 있지만 그에 따른 기회는 있다. 도전정신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은 한국만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 다 그렇다. 하지만 기회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생기고 있다. 기회가 열렸다는 인식을 갖고 내가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라”며 “많은 사람을 만나 네트워크를 만들고 배워야 한다. 스타트업을 할 때는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는 드라이브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시카노바 테크니온 공과대학교 교수는 한국이 아직 노벨상을 받지 못한 것과 관련 “한국은 성공 중심으로 한 길만 가고, 실패를 원하지 않는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도전정신을 키워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연구실에서 학생들이 나에게 도전하는 얘기를 많이한다. 선생과 학생 간에 자유롭게 토론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은 거 같다”며 “한국에 서울대처럼 좋은 대학들이 있는데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이런 문화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시카노바 교수는 “노벨상 수상은 교육 인프라, 개방적 태도, 질문하고 답을 하는 자유로운 환경 등 여러 혁신이 일어나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훌륭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간다면 노벨상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 워싱턴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미래와 관련해 “기존 매체들은 시간이 갈수록 힘을 잃는 게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대답을 주는 게 바로 파이낸셜 타임스”라며 “분석적인 기사, 심층기사, 기업체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중요한 정보나 분석자료를 제공하는 세미나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프킨 이사장은 “전문성과 풍성한 콘텐츠가 아닌 깊이없는 지식이 너무 많이 돌아다니 이 때문에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장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공유경제와 관련해선 “공유경제는 자본주의의 자식이지만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아갈 것이다. 공유경제는 근본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앞으로 자본주의와 공유경제는 아마도 40년 간 경쟁하면서 공존하는 '혼혈'의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프킨 이사장은 또 한국에 대해 “디지털 시대 한국은 문화적 혁신, 아방가르드의 장소”라며 “아시아에서 한국 젊은 세대의 영향력은 더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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