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고속화도로 이용자 'BRT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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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고속화도로 이용자 'BRT 불똥?'

내년 개통 땐 버스전용차로 운영, 일부구간 병목현상 불가피할 듯 “돈 내고 막히는 길 이용할 판” 불만고조에 市 “차선확대 추진”

  • 승인 2015-10-18 16:47
  • 신문게재 2015-10-19 9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내년 상반기 대전~세종~오송 간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의 개통을 앞둔 가운데 대전 일부 구간 이용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지난 16일 오전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대화동에서 신탄진 방향에 2016년부터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여기서 말하는 버스전용차로제는 BRT 대전 일부 구간을 지나기 위한 전용노선을 의미한다.

대전 전체적으로는 BRT가 개통되면 차량 흐름 분산으로 대전에서 세종까지 소요시간이 기존보다 3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무엇보다 BRT 개통으로 일반 시민들은 대전역에서 세종시, 다시 오송역까지 버스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해지는 등 대중교통 이용 편리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와는 반대로 BRT 개통을 반기지 않는 이들이 있다. 매일 돈을 내고 천변도시고속화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다.

이들은 평일 출·퇴근 시간에도 천변도시고속화도로의 차량 흐름이 더딘데, BRT 개통으로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될 경우 교통혼잡이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존 편도 3개 차로에 BRT 노선이 한 개 차로를 잡아먹게 돼 두 개 차로로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화동과 원천교 진출 구간에선 빠져나가려는 차량들이 몰리는 병목현상으로 긴 줄을 서게 되면서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도로는 한 개 차로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도로를 자주이용 한다는 운전자 윤모씨는 “이 도로에 버스전용차로가 시행되면 많은 차량들이 2개 차선으로 아슬아슬하게 다니고 교통사고 위험이 커질 것 같아 걱정된다”며 “앞으로 과연 돈을 내고 막히는 도로를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운전자 박모씨는 “아침,저녁으로 서구에서 신탄진으로 출ㆍ퇴근하는 시민”이라며 “지금도 복잡한데 버스전용차로가 시행되면 말도 못할 정도로 도로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대책은 세웠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현재 BRT 대전 구간 공사는 천변도시고속화도로 구간은 공사를 완료했고, 일부 구간 공사만 남겨 뒀다.

BRT 개통 시기는 대전시-세종시 간의 BRT 운영권 협의절차에 따라 내년 1월에서 내년 6월 말로 연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 대전시도 대책 마련 중이다. 시 관계자는 “BRT 개통에 따른 천변도시고속화도로의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관련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차량이 몰리는 유료도로 앞 진출 구간에 대해 한 차선 확장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예타 신청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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