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기립박수… 대전시향 도쿄서 '감동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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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기립박수… 대전시향 도쿄서 '감동의 하모니'

'2015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금노상 지휘로 '오베론 서곡' 등 연주 차이콥스키 교향곡 객석 뜨겁게 달궈… 커튼콜 다섯차례나

  • 승인 2015-10-15 14:10
  • 신문게재 2015-10-16 1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전시립교향악단이 혼신을 다해 선보인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연주가 끝났다. 금노상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단원들이 악기를 내려놓기도 전에 관객들의 우레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여기저기 기립해 '브라보!'를 외치는 관객들도 있었다.

금 지휘자와 대전시향은 관객들의 계속되는 환호성과 기립박수로 다섯 차례의 커튼콜을 받았다. 6일 오후 7~9시 일본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2015' 모습이다.<사진>

한국을 대표해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에 참여한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는 일본 문화청이 아시아 각국 유명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아시아권 오케스트라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다. 대전시향은 지난 2005년 초청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 오케스트라 위크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대전시향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금노상의 지휘로 베버의 '오베론 서곡',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D장조',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을 선보였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 D장조는 떠오르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함께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 좌석 2000석은 빈 좌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찼다. 관객들은 공연 안내가 담긴 팸플릿을 보며 대전시향에 대해 서로 대화하곤 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렸다. 금 지휘자가 인사한 후 지휘대에 섰다. 연주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침묵과 금 지휘자와 단원들의 긴장이 섞인 탓일까. 불과 몇 초였지만 느껴지는 시간은 훨씬 길었다.

금 지휘자가 지휘봉을 들었다. 첫 곡인 베버 오베론 서곡의 연주가 시작됐다. 전설적인 요정의 나라 왕인 오베론과 아내, 프랑스의 젊은 기사와 바그다드 태수의 딸이 주인공인 이 곡은 고전적인 소나타 형식이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변화가 풍부하다. 대전시향은 안정적인 연주를 보이면서도 변화가 나타나는 부분에선 강하게 치고나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전시향과 김다미 바이올리니스트는 4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의 하나로 불리는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D장조를 완벽히 소화했다. 매끄러운 선율과 풍부한 러시아적인 열정을 살려 그 감동을 아낌없이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김다미는 신들린 듯한 연주는 물론 풍부한 표정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전시향은 마지막 곡인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연주로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을 뜨겁게 달궜다. 애수를 느끼게 하는 클라리넷 연주(1악장), 엄숙하고 고상한 선율(2악장), 왈츠의 경쾌함(3악장), 종교적인 위엄과 정적(4악장)이 이어지며, 금 지휘자와 단원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연주에 동화된 듯했다.

일본 오케스트라 연맹의 마키 나구라씨는 “이번 연주에서 대전시향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친선을 높일 수 있는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향은 다음날인 7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와테현 지역민들을 위해 오오츄치학교에서 찾아가는 연주회를 열었다. 8일 오후 7시엔 이와테현 키타카미 문화센터 사쿠라홀에서 오사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합동 연주회를 가졌다.

도쿄=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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