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산업과 관련한 일본 정부와 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직접 둘러보고 앞으로 관련 정책의 충남도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외자·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안희정 지사는 14일 우리의 지식경제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일본 경제산업성을 찾았다. 안 지사는 이곳 고위관계자들로부터 일본의 수소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관련 산업 육성 현황, 앞으로 계획을 청취했다.
또 '일본 수소 혁명의 주역'인 이와타니 산업과 수소충전소를 잇달아 찾아 기업 운영 현황을 듣고,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안 지사는 이어 1941년부터 화학공장에서 배출돼 버려지던 수소를 공장용 연료로 팔기 시작한 이와타니 산업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시점은 가정용 LP가스를 판매하기 시작한 시기(1953년)나 가스버너를 개발한 때(1969년)보다 앞선 시기다. 이와타니 산업은 현재 수소를 -253℃까지 냉각해 액화 수소로 만드는 기술을 앞세워 일본 수소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실제 일본은 세계적으로 수소경제 실현에 가장 가깝게 간 이 분야 선진국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수소·연료전지 전략 로드맵'을 채택한 일본은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연료전지차(FCV)를 발표했다.
또 수소충전소에 대한 건설 기준과 규제를 완화하고 설치비용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수소충전소를 전국 100곳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4월에는 도쿄타워 인근에 수소충전소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주요 자동차 업체와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를 위해 수소충전소 운영비용 대부분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도가 수소차 도입으로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경제 실현에 첫발을 뗀 만큼 관련 산업 일본의 정책을 도입하기 위한 행보로 이번 일본 수소경제 현장 방문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도는 지난 1일 내포신도시 내에 수소충전소를 준공하고, 지난달에는 관용차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17대를 들여온 바 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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