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본격적인 가을, 웨딩시즌을 맞아 신혼 부부들을 사이에서 ‘소규모 웨딩’ 바람이 불고 있다. 고가의 웨딩촬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드레스를 대여해 메이크업을 직접 하고, 직접 카메라로 야외 셀프 촬영을 하며 웨딩 액자 및 앨범까지 제작하는 실속파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수 조정치-정인, 방송인 김나영, 배우 김무열-윤승아, 톱스타 원빈-이나영 커플을 비롯해 방송인 김새롬-셰프 이찬오 등이 연이어 소박하게 결혼식을 올리며 달라진 웨딩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이 많은 돈을 들이기보다 두 사람만의 의미 있는 추억을 남기려는 최근 결혼 트렌드가 경기 불황이라는 상황과 겹치면서 인기를 끄는 추세다.
웨딩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재혼을 하거나 결혼 20, 30주년을 맞아 ‘리멤버 웨딩’을 올리는 커플 등이 스몰웨딩을 했지만 이젠 초혼에도 소규모 예식을 선택하는 젊은 예비 부부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화려한 겉치레보다 실속을 추구하는 스몰웨딩, 셀프웨딩 문화가 확산되면서 올 가을 혼수가구 트렌드에도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예식, 주거지 마련, 혼수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고 합리적이면서 둘만을 위한 내실 있는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비용 부담이 큰 아파트 대신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중소형 빌라 등에 신혼집을 꾸리는 신혼부부가 많아지면서 혼수가구의 선택도 달라지고 있다.
때문에 좁은 주거공간을 넓게 활용하기 위해서 크기는 줄이고 공간활용성은 높인 ‘실속형 혼수가구’가 주목 받고 있다.
전세대란으로 내집 마련에 부담을 느끼는 예비부부들이 저렴한 가격에 좁은 집에서도 효과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집안의 중심이 되는 거실에는 카우치형 소파 대신 일자형 2인 또는 3인 소파와 함께 어느 공간에나 이동 및 배치가 가능한 1인용 의자로 거실 공간을 연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화려한 겉치레 보다는 실속을 추구하는 스몰웨딩, 셀프웨딩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올 가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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