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도리스시 긴자점 오후 5시께 풍경. 저녁시간이라 그렇다구요? 저긴 어느시간에 찾아도 이 모습입니다. |
4년전에 구입한 가이드책엔 이 집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도쿄시내에서 이 가격에 이만한 스시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선한 제철 생산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모토아래 언제나 최상의 스시만 내놓는다. 문을 열기도전에 긴 줄이 늘어서는데 30~1시간 기다리는 건 예삿일이다.
먹방 도쿄여행의 필수코스로 꼽히는 '미도리 스시'는 이미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죠. 합리적인 가격대로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곳이라 가게 앞 1~2시간의 기다림은 감수해야 합니다.
미도리스시는 도쿄에서 시부야점과 긴자점이 있는데요, 필자가 찾은곳은 긴자점이었습니다. 추오도리를 기준으로 의외로 찾기 쉽습니다. 긴자가 바둑판모양이라 방향만 잘잡아 직진만 하면 됩니다.
▲ 미도리스시 가게 앞 번호표 기기 모습.
|
점심시간도 한참 지난 후였는데 이미 가게앞은 기다리는 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네요. 일단 번호표부터 뽑습니다. 기계에 인원수를 체크하면 번호표가 나오죠. 직원한테 얼마나 기다리냐고 물었더니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실제로는 2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번호를 일본어로 부릅니다.(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당시엔 얼마나 당황했던지 가이드책 뒤에 나와있는 일본어로 짜맞추기 시작했죠. 기다리는 내내 귀를 쫑긋이 열고 있어야 합니다.
사실 작은 팁을 드리자면 1인석은 회전율이 좋아 자리가 금방나는데 4인은 테이블 수가 적어 그만큼 배로 기다려야합니다. 시간도 없고 ‘스시’만 먹는것만 목적이라면 1인용으로 여러장 끊어 따로 앉는것도 방법인것 같습니다.
▲ 2시간의 기다림 끝에 가게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정말 사람들로 빼곡하네요. 즉석에서 스시를 만들어내느라 요리사들의 손돌림이 분주합니다. |
우리는 3명이라 4인용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볼것도 없이 2000엔 메뉴로 정했습니다. 요일에 따라서 이것보다 더 비싼 스페셜 메뉴도 나오던데 먹어본 결과 2000엔 짜리로 충분합니다. 아사히 생맥주도 주문했네요.
기본 세팅은 이렇습니다. 자세히 살펴볼까요.
왼쪽의 해초는 살짝 간이 배어 감칠맛이났습니다. 가운데는 게 내장 샐러드는 누군가는 비리다고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추가를 외칠뻔했죠. 살짝 비릿한 향이 되레 식욕을 돋웁니다. 오른쪽은 달걀찜이네요. 푸딩같은 부드러운 달달함이 기다림의 짜증을 눈 녹듯 녹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집의 비밀병기는 스시가 아닌 저 생맥주인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크림을 마시는 느낌이었는데, 과장좀 보태서 머리털나고 저렇게 맛있는 맥주는 처음이었습니다.
▲ 2000엔 스페셜 스시
|
미도리스시의 간판 스타메뉴죠. 비주얼이 역시나 훌륭하네요. 처음엔 모자랄것 같았는데 성인 혼자 먹기에는 정말 충분한 양입니다. 스시를 엄청 좋아라하면 모를까 괜히 이보다 비싼것은 주문하지 마시길 바래요.
▲ 미도리스시가 얼마나 신선한지 상위에 오른 스시들만봐도 알수 있죠. 생 새우를 즉석에서 잡아 스시로 내놓으니 그럴 수 밖에요. |
▲ 장어 한마리가 통째로로 올라와 있네요. 물론 작은 크기지만 맛은 정말 살살 녹습니다. 중간에 단품으로 추가 주문 했는데 좀 배불렀습니다. |
▲ 다양한 종류의 스시중 가장 맛있었던 것을 꼽으라면 필자는 주저없이 ‘성게알 스시’를 꼽겠습니다. “おいしい~~”
|
‘미도리스시’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듯 먹어야 합니다. 스시가 평소 그닥인 나에게도 꽤 만족스러운걸보면 스시킬러들은 꼭 들러야할 맛집인듯 싶습니다.
▲ 돈받는 줄 알고 망설이다 달라고 했는데 역시나 직원이 깜박한것이었네요. 스시엔 당연 녹차죠. |
▲ 셋이서 만엔이 조금 넘게 나왔습니다. 한끼 잘 먹었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
▲ 가방 바구니까지..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일본인들은 저런 아기자기한 센스가 가득합니다. |
관광객들이 많이 찾긴 하지만 미도리스시는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일부러 혼자 먹으로 오는 일본인들도 꽤 있다는 사실에 놀랐죠. 그만큼 가격대비 맛이 훌륭하다는 반증일테죠. 미도리스시는 도쿄에 오면 일부러라도 들러야 할 맛집은 분명한 듯 보였습니다. 다음 도쿄여행에도 다시 방문할 거냐면 글쎄요~ 기다림만 없다면 무조건 다시 가겠습니다. /써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