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지난 2011년 전국 광역단체 최초로 도심속 학교 논 만들기 시책을 추진했다. 현재 도는 전국 101곳의 학교에 고무화분 등을 이용한 생태학습장을 설치해 운영중이다. 수익을 위한 사업이 아닌 농부의 땀방울과 쌀 한톨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충남도의 시책은 4년차를 맞는 지금 학교 현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편집자 주>
▲ 충남도는 2011년부터 서울과 대전, 천안 등 100곳 이상의 학교를 찾아 모내기와 추수 등 도심 속 학교 논 만들기 행사를 통해 쌀 한 톨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
지금도 여전히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쌀 한 톨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스님이 그릇에 묻은 밥과 반찬까지 물로 씻어 마시듯, 밥상에서 이전 할아버지 세대들은 떨어진 밥알의 먼지까지 털어 입에 넣었다.
그러나 최근엔 60대 전후의 아버지 세대들만 해도 체중감량 및 영양분(탄수화물) 조절 등의 명목으로 밥을 일부러 남기기 일쑤다.
아이들은 쌀의 소중함을 느낄 새 없이 햄버거와 피자에 익숙해져 있고, 심지어 쌀밥을 외면하는 때도 허다하다.
충남도의 도심 속 학교 논 만들기 프로그램은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이익을 위한 행위가 아니다.
“도시 아이들에게 쌀 한 톨의 고마움을 느끼게 해야 한다”는 농촌 어른들의 무척 당연한 신념이 담긴 정책이다.
충남도는 고무화분 등을 활용해 서울 등 도시학교 내 생태학습장을 조성했다.
▲ 탈곡체험 |
도심 속 학교 논 만들기 정책은 전국 광역단체 중 최초로 충남이 시도한 특수시책이다.
도에 따르면 2011년 14곳에 불과했던 학교 논은 불과 1년만에 100곳으로 늘었다.
현재 도는 서울 72곳, 대전 20곳, 충남 9곳 등 전국 101곳의 도심 학교에 작은 논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도 관계자는 “쌀 한 톨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정책 추진 취지를 밝혔다.
물론 아이들의 교육 이외 지역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 성과도 있다.
학교 논 체험으로 인해 학교와 학부모, 학생 등 다양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 충남 친환경농산물의 소비와 유통이 확대된 것이다.
도는 도심 학교에 한 해 34억원 1206t 상당의 쌀, 채소, 과일 등을 공급하고 있다.
그 외 8억5000만원 276t 상당의 직거래 실적도 발생했다.
이와 함께 도는 학교 논의 벼에서 추수한 작물 등을 이용한 직거래 장터도 도심에서 열었다.
교육당국에서도 도 및 각 지자체와 적극 협조해 주입식 교육을 체험식 교육으로 전환, 교육 효과를 크게 높였다.
생태학습장 관할·재배로 농업·농촌의 문화적 가치까지 도심 한복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