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둘째날인 10일 참가자들이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부여 부소산성을 둘러보고 있다.
공주·부여=박갑순 기자 photopgs@ |
전국에서 모인 가족과 친지 동료 50개팀 200여 명은 백제역사의 중심에서 1400년 전 고대왕국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늦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눈앞에서 펼쳐지는 백제문화에 연방 엄지를 치켜세우고 다채로운 이벤트를 즐기며 가족간 화합을 다졌다.
백제여행 첫날은 공산성의 웅장함과 무령왕릉의 세련됨에 반한 하루였다. 참가자들은 9일 오전 10시 웅진백제(475~538년)시대 수도 방어를 위한 왕성인 공산성에 모여들었다. 아빠는 딸을 목마 태우고 아들은 엄마의 팔짱을 끼는 등 곳곳에서 오랜만의 나들이에 웃음꽃을 만발하는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참가자는 중도일보가 마련한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기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되자 금강을 끼고 우뚝 선 공산성에 오른 참가자들은 자연지형을 이용, 천혜의 요새를 건설한 백제인의 기상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백제 25대 왕과 왕비의 무덤인 무령왕릉에서는 백제의 높은 기술력에 탄복했다. 이곳은 도굴되지 않은 온전한 형태로 발견돼 피장자 신분을 알 수 있는 한국 고대 유일한 왕릉이다. 왕금제관장식 등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을 접한 참가자들은 백제인의 세련된 미의식과 공예기술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부여로 넘어간 자동차투어 일행은 사비백제 대표적 신앙공간이었던 정림사지를 둘러보고서 퀴즈미션, 가족별 장기자랑 등에 참가하며 백제여행 첫날을 마무리했다.
여행 둘째 날에는 사비 백제(538~660)의 대표적 흔적을 따라 본격적으로 나섰다. 참가자들은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에 들러 백제인의 생활상을 엿봤다.
부소산성 안에서는 백제의 병영지, 창고시설 등을 둘러보고 삼천궁녀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낙화암에서는 백제의 최후를 상상하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백마강 황포돛배 체험은 이번 자동차 투어의 백미였다. 1400년 전 백제의 것을 재현한 날렵한 배에 몸을 실은 투어 일행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끈끈한 가족애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수도를 방어하기 위한 나성과 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알려진 능산리고분에서는 백제인의 높은 기술력을 접하고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편, 이번 투어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른 팀에 모범을 보인 최우수 가족인 '백제박사'에는 조혜진씨 가족, 2위 '충남박사'는 유재상씨 가족, 3위에 해당하는 '오경박사'에는 신선옥씨 가족이 각각 선정됐다.
공주·부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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