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평생 5만잔의 커피를 마셨다는 발자크…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커피이야기]평생 5만잔의 커피를 마셨다는 발자크…

커피가 좋아 작곡한 칸타타 바흐

  • 승인 2015-10-08 17:57
  • 신문게재 2015-10-09 13면
  •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바리스타 P의 커피 이야기-(19)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입니다. 이즈음 생각나는 시가 하나 있습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게 하소서.

… (후략)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가을의 기도'로 유명한 시인 김현승은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호를 다형 즉 커피 형님으로 했다고 합니다. 김현승 시인의 집을 방문하면 꼭 하얀색 사기그릇에 커피를 가득 담아 한 사발 내주었다고 합니다. 김현승의 사발커피는 지금도 가끔 회자됩니다.

소설가 발자크는 '고리오 영감', '인생의 첫출발', '잃어버린 환상' 등 많은 작품을 남긴 세계적인 대문호입니다. 하루 15시간 이상씩 글을 쓰고 스스로를 '문학노동자'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발자크의 나이 33세에 폴란드 백작부인 '한스키'에게 반해 계속 자기 마음을 고백합니다. 백작부인은 유부녀였기 때문에 발자크의 끈질긴 구애에 '남편이 죽으면 결혼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발자크는 오로지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하루 40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며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의 나이 50이 넘어서야 결혼에 성공했지만 5개월 만에 죽고 맙니다. 발자크가 마신 커피는 대략 5만잔 정도로 지독한 커피매니아입니다.

베토벤은 60개씩 원두를 세어 커피를 내려마셨다고 합니다. 손님이 한명 오면 120개. 왜 그렇게 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바흐는 '커피 칸타타'로 알려진 '칸타타 BMV211'을 작곡합니다. 내용은 커피를 그만 마시라는 아버지와 커피를 좋아해서 계속 마시겠다는 딸의 실랑이입니다. 이 곡의 작사가인 시인 '피칸다'는 “커피는 천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마스카트 포도주보다 달콤하다”라는 말을 남깁니다. 브람스는 자신이 먹을 커피는 자신만 내리고 어느 누구도 손대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와 루소는 하루 50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하고, 그들의 단골 까페 '프로코프'에는 두 사람이 열띤 토론을 했던 테이블이 300년 넘게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커피에는 어떤 이들의 삶이 녹아있고, 열정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어쩌면 커피 그 자체가 그들의 인생이었을 수도 있겠지요.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