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상가 한 출입구 계단 밑에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다. |
지하상가 내 통풍이 잘 안 돼 실내공기를 오염시키고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짙어 흡연 근절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상가 내 청소담당자는 이같은 문제를 가장 피부로 느끼는 사람 중 한 명으로 매일 아침 청소를 하면서 밤새 피워댄 담배 꽁초를 마주한다.
낮시간 역시 지하상가 출입구 계단이나 화장실 내 흡연은 만연하다. 한 환경미화원은 “점심 먹고 난 이후인 1시부터 3시까지 가장 많이 담배를 피우는 것 같다”고 전했다. 흡연 상황을 목격한 환경미화원이 “실내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말해도 상인과 시민들은 요지부동이다.
지하상가 상가관리소에선 매일 금연 방송을 서너차례 틀고 계도 차원의 점검을 나서지만 이 역시 인원이 한정돼 있고 남자 직원밖에 없어 여자화장실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상가 관리팀장은 “강제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어 한계가 있다”며 “중구 보건소에 단속해 달라고 요구도 많이 했는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10년간 이 문제를 고민했는데 뾰족한 수가 없어 숙제로 남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상가 내 남녀 화장실 8개와 출입구 계단을 단속하기란 쉽지 않다. 중구청과 중구보건소가 바로 인접해 있지만 제한된 단속 인원으로 올 현재 12건 적발에 그쳤다.
중구보건소 금연담당자는 “중구 관내 금연시설이 6300여 개소라 매일 돌며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며 “단속인원이 턱없이 모자라고 이달 들어서 기존 4명에서 10명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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