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공회의소(회장 박희원)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기준 수치(100)를 밑도는 '92'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돼, 100 이상이면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조사결과 지난 분기(95)보다 3포인트 떨어진 92로 집계돼,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메르스 사태 후 내수 회복세에도 지역 기업들이 체감하기에는 그 효과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내외 경기침체가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주는 사안으로 49.4% 업체가 '국내 소비시장 둔화'를 꼽았고, 이어 '고원화가치로 인한 수출경쟁력 하락(19.3%)', '미국 금리인상(13.2%)', '중국 등 교역시장 둔화(9.1%)', '기업관련 정부규제(3.5%)' 등으로 응답했다.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리스크 요인으로 '중국 소비시장 둔화(32.8%)'를 가장 많았으며, '위안화 절하로 인한 환율 변동(31.1%)', '중국 기업 기술경쟁력 강화(21.3%)', '자급률 상승으로 인한 중간재 수입 감소(8.2%)' 등의 순이었다.
국내 기업을 위협하는 중국 리스크가 지역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는 55.3%가 '현재 부정적 영향 없으나 향후 우려된다'고 응답했으며, '현재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한 업체는 '15.3%'인 반면, '영향 없음'은 '29.4%'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 업체의 경쟁력을 100점이라고 가정하고 중국 경쟁기업의 경쟁력 점수를 평가했을 경우, 응답 업체들은 평균 약 77점의 점수를 부여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은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아직 국내 기업에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우려할만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성장둔화와 자급률 향상 등 중국 리스크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며,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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