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대학입시제도, 이젠 꼭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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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대학입시제도, 이젠 꼭 고쳐야 한다

  • 승인 2015-10-07 13:59
  • 신문게재 2015-10-08 22면
  • 신기택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교수신기택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교수
▲ 신기택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교수
▲ 신기택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교수
어느 사설 입시전문학원에서 행한 2016 학년 입학설명회에 수 만 명의 보호자와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서 100여 쪽이 넘는 입시정보 자료집을 발표했다.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물론이고 대학의 입학 담당교수도 모두 현행 대입전형에 대해 너무 복잡해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입학 전형절차가 복잡하면 자연스레 부조리가 개입되기 마련이다.

이미 일부 대학에서는 비리와 비위가 여러 차례 적발 되어 지상에 보도된바가 있다. 그동안 대학 입시와 관련하여 수많은 비리가 여러 대학에서 들어 난바 있다. 아직도 물밑에서 수면위로 들어나지 않은 비리와 비위가 더 많을 것으로 보여 이 나라의 입시 준비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을 믿지 못하게 된다. 특히 입학사정관제도에서는 입학사정관을 전적으로 믿어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행 입시제도의 근본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이 대입 입학사정관 제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교수업에서 자신만의 소위 자기 주도적 활동과 탐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준비시간을 활용할 여력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둘째,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입시사정관제 입학으로 자기들이 속해있는 고등학교의 이름을 빛낼 수 있는 학생을 중심으로 학교 별로 특별 관리에 돌입하는 현실이다.

셋째, 고등학교 현장을 문제의 교실로 만드는 원인은 대학의 수시모집이다. 수시모집을 시작 하면서 부터 고3 교실의 교육은 포기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여러 차례 많은 응시기회를 부여함으로 비율이 낮은 학교로 응시하고자 허수 응시접수가 성행하게 되어 대학들이 수시 원서접수 전형료 수입을 엄청나게 올리고 있다.

이런 결과로 이중 합격자들의 대학선택 이동으로 인하여 대 혼란이 발생되고 있다. 또 대학의 전형료 수익증대를 도우려는 취지로 보일 정도다. 그렇지 않다면 이제도는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 또 각 대학에서 수시 모집합격자들은 합격대학에서 지도 관리가 필요하다. 고등학교는 입시지도 하느라 가르치는 일보다 입학안내와 입시작전에 여념이 없다.

대학은 수시모집기간 내내 입시행정 진행으로 홍역을 치러야 한다. 이로 인해 입시전형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며 또한 고3 교실이 완전히 붕괴되고 수시 입학전형에 응시하여 논술을 치르러 여러 차례 다니면 전형료를 포함해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원거리대학 지원자는 수백만 원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또한 수시모집에 응시하려고 사교육 교육컨설턴트를 찾아다니느라고 그 비용은 엄청나다고 한다. 이를 위해 각 고등학교마다 입시에 대비하는 대책을 세워 부족한 인력으로 어려움을 감당해야 한다.

이에 따라 수시모집이 시작되면 3학년 학생들은 동요하기 시작하고 학습 분위기가 나빠지기 시작한다. 원서접수에 논술, 면접구술, 논술고사를 위해 수시로 학생들은 시험장으로 향한다. 교실에서는 응시한 학생과 응시하지 않은 학생 간에 위화감이 조성 되고 있기 때문에 우선 대학의 입시 일정은 수능시험 이후로 해야 한다.

또한 대학의 입시는 수능과 내신 성적으로만 하며 내신 평가는 입학사정관제도로 운영해 입학 사정관에 의해 평가된 결과는 응시생 전원에게 공개하여야 한다. 만약 공개하지 않고 본인이 확인할 수 없다면 입학사정관제도는 폐지해야 한다.

고교 내신 성적을 작성하는 시험은 완전히 주관식과 논술식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관식문제는 채점과 성적 관리가 다소 어려움은 있긴 해도 객관식시험은 사고력과 판단력이 부족하게 되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목고 출신 학생은 대학진학 시에 동일 전공학과에만 응시하도록 제한 규정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목고가 유명대학이나 특정 한의약, 법학과에 입학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 공교육의 내실화가 저해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 합격된 학생은 출신 고교에서는 학급편성을 분리해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기택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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