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언 대전동서초 교감 |
그러나 한편으로는 현 김정은 체제하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군부 숙청 등에서 보듯이 북한내부의 반란이나 쿠데타에 의한 체제 붕괴 또한 간과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북한이 갑자기 붕괴할 경우 과연 현 북한 영토의 주인은 누구일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우리 남한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글로벌 시대다. 한나라가 인접한 다른 나라의 영토를 점유하는 데에는 주변국과 세계의 여러 나라들의 인정이 있어야만 한다.
그럼 만약 북한 체제가 붕괴되고 나면 과연 북한영토의 주인은 누구란 말인가? 여기에는 다소 복잡한 국제적인 역학관계와 힘의 논리가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역사적인 연고권 즉 역사성이다.
여기서 우리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 왜 고구려사와 나아가 고조선사가 그들의 역사이며, 그들의 지방정권이었다고 주장하며, 나아가 고구려 문화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하고 있는가? 그것은 과거 고구려의 영토와 관계가 있다. 전성기의 고구려가 아니어도 좋다. 대략의 고구려 영역을 생각해 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한반도에 있어서 현 북한의 영토와 어떠한가? 바로 이것이다. 그들이 동북공정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되고 있는 역사왜곡, 그것은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에 대비하기 위한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티베트 분리 독립 운동가들의 외침이 올림픽 경기의 함성에 묻혀 국제사회로부터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한 것은 이미 중국이 1950년대부터 실시한 서남공정의 결과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무력으로 점령한 이래 곧바로 서남공정을 단행해 티베트의 역사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인식,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올림픽 당시 티베트 분리 독립 운동가들의 투쟁을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지 않았던가? 이 또한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와 맞물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되지 않겠는가? 또한 그들은 더 나아가 간도 문제 또한 마음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바라는 대로 남북한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하거나 남한의 흡수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남북한은 우리의 결집된 힘을 모아 과거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간도협약 무효를 주장할 것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들은 과거사 왜곡을 통해 고구려사가 중국사임을 주장하며, 고구려의 영토였던 간도 또한 그들의 영토라고 주장 할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국제사회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가 아닌가? 그 힘의 논리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확고한 역사성과 역사적인 명분일 것이다. 따라서 이 모두를 저지하기 위해 역사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현 우리의 역사 교육은 어떠한가? 대학입시에서도 제외되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초등학교에서는 교육과정 개편 때마다 이학년 저학년으로 옮겨 다니고 있지 않은가? 이래서야 어떻게 중국의 조직적인 역사왜곡에 맞서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 줄 수 있겠는가? 물론 역사를 모른다고 삶의 질이 떨어지고 역사를 잘 안다고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한 신채호 선생의 말을 되새기지 않더라도 최소한 조상의 얼이, 조상의 숨결이 깃든 이 나라 이 땅을 우리 손으로 지켜 나가야하지 않겠는가? 이제라도 올바를 역사교육을 통해 우리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침탈 역사 왜곡에 맞서 우리의 얼을, 우리 조상의 숨결을,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울 때인 것이다.
유영언 대전동서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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