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이 탄탄해졌다. 그러다 보니 탄력적인 선수 기용과 팀 운영이 가능해졌다. 기성용이 무릎 수술로 빠졌을 때 정우영이 그 자리를 메웠고 2선 공격수 자리에는 이재성, 권창훈 등 가용 자원이 풍부해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9월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선수층이 두꺼워졌기 때문에 누구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다.
대표팀은 지난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쿠웨이트로 출국했다. 오는 8일로 예정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 원정경기를 위해서다. 조 1-2위 맞대결이다. 한국이 쿠웨이트를 누르고 조 1위 자리를 굳게 지킨다면 최종예선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대표팀의 간판선수 2명이 뛰지 못한다. 이청용과 손흥민이다. 나란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는 최근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의 2선 공격 라인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대체선수를 발탁하지 않았다. 지난 수개월동안 대표팀에서 찾은 새로운 얼굴들을 앞세워 충분히 그 공백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이재성과 권창훈은 올 시즌 동안 꾸준히 기량이 발전했다. 대표팀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으면 그 기량이 소속팀에서 발휘됐고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더 나은 실력을 뽐내는 선순환이 반복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기량을 점검해 둔 남태희 등 중동파 역시 믿음을 주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확실한 주전이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간판급 선수들도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의 활약에 자극을 받고 분발할 수밖에 없다. 선수층은 두터워졌고 무한 경쟁 체제는 계속 된다. 슈틸리케호는 분명 순항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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