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가을철 3대 발열성 질환은?

  • 문화
  • 건강/의료

[건강]가을철 3대 발열성 질환은?

심한 근육통 동반하는 렙토스피라병…신증후성출혈열은 매년 15만명 발생

  • 승인 2015-10-05 13:58
  • 신문게재 2015-10-06 12면
  • 노은중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부장노은중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부장
[건강, 알고 지킵시다]가을철 3대 발열성 질환

▲노은중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부장
▲노은중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부장
풍요로운 가을은 우리의 몸도 마음도 살찌게 한다지만, 극심한 일교차로 인해 감기에 걸리는 등 잔병치레가 많다. 이 때문에 건강관리에 각별히 힘써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매년 가을이면 유행하는 무서운 발열성 질환들도 주의해야 할 대상 중 하나다.

먼저 쯔쯔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한다. 이 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그 미생물이 인체 내로 침투,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에 퍼져 발열과 혈관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산지와 잡목이 많아 털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9월부터 질병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11월에 절정을 이루다가 12월부터는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벌초를 하거나 밤을 따는 등 다양한 이유로 산에 갔다가 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경우가 흔하다. 팔, 다리, 머리, 목 등의 노출 부위, 또는 습기가 많은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엉덩이 부위를 물리기 쉽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3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뒤 두통, 발열, 오한이 초기 증상이며 이어서 기침, 구토, 각막충혈, 근육통, 복통 및 인후염, 림프절 비대 등이 동반되며 피부에 발진과 부스럼 딱지가 나타난다.

벌초 후 힘들다고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앉기보다는 반드시 돗자리나 손수건을 펼쳐 놓고 앉기를 권한다. 또한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중간에 얼굴을 만지는 등의 행위를 금해야 한다.

렙토스피라병(Leptospirosis)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매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사람과 동물에게 동시에 감염될 수 있는 흔한 인수 공통 전염병이기도 하다. 감염된 동물은 만성 보균상태를 유지하면서 렙토스피라균을 소변으로 배설해 개울이나 강물, 지하수, 흙 등을 오염시킨다. 사람은 오염된 환경과 접촉하면서 감염된다. 특히 장마철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에게서 비교적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수기에 집중폭우나 홍수가 있었을 때 농작물 피해방지나 재해복구 작업 등에 참여한 농부, 축산업자, 군인,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행이 수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발생시기는 8월 초부터 시작돼 9월과 10월에 최고조에 달한다.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과 두통, 오한, 심한 근육통(특히 종아리와 허벅지), 충혈 등이 흔한 증상이다. 이상한 형태의 발열, 수막염, 발진, 용혈성 빈혈, 피부나 점막의 출혈, 의식저하, 객혈을 동반하는 호흡기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사일을 할 때 반드시 방수가 되는 무릎장화를 신고 일해야 한다. 고인 물에 접촉하는 것을 가급적 피한다. 몸에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되므로 상처가 난 부위에 더러운 물이나 흙이 닿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늦가을에 유행하는 신증후성 출혈열(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은 '유행성 출혈열'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신증후성 출혈열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만 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공중보건학적으로 큰 문제다. 한타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만성 감염된 등줄쥐의 타액, 분변 등으로 한타바이러스가 배출, 공기 중에 건조된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그러므로 쥐가 많이 서식하는 야외에서 눕거나 작업을 할 때 감염 위험이 높다.

주로 건조한 시기인 10~12월에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 농촌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 도시의 집쥐나 실험용 쥐를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야외활동이 많은 남자, 농부, 군인, 설치류 동물 실험실 요원 등에게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신증후성 출혈열 역시 외출 후 손발을 잘 씻는 기본적인 행동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이들 질환은 추석 전후 벌초나 성묘 등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되는 일이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예방을 위해 논밭 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뿌리거나, 긴소매, 긴 바지, 양말, 장화를 착용해 감염된 털진드기나 설치류의 배설물에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대 감염병 모두 감염 초기 야외활동 후 발열, 오한, 두통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노은중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