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대청호에 모이는 유역면적이 넓고 유입수가 방류되기까지 평균 200일 호수에서 머무는 구조적 문제에 중부권 상수원이 조류 상습 발생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강유역환경청과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청호 추동수역에서 최근 2주간 기준 이상의 조류가 검출돼 지난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21일 대청호 추동수역의 물속 클로로필-a 농도는 19.5㎎/㎥, 남조류 세포수는 1566개/㎖여서 '환경부 조류경보제' 기준에서 주의보(15㎎/㎥, 500개/㎖)를 1차 넘어섰다.
이어 30일 같은 수역에서 클로로필-a(24.8㎎/㎥)와 남조류 세포(2014개/㎖) 모두 주의보 수준을 또다시 넘어서 실제 조류주의보가 발령됐고, 측정결과는 조류경보(25㎎/㎥, 5000개/㎖)에 육박한 상태다.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추동수역은 대전과 충남 시·도민이 마시는 취수장이 위치해 활성탄과 오존처리 등 정수처리를 강화했다.
상수원에 조류가 발생하면 독소와 악취가 발생할 수 있고 이를 정수하는 과정에서 여과지 막힘과 소독 부산물이 만들어지게 된다.
특히, 상수원에서 기준 이상의 조류가 거의 매년 여름마다 발생하고 최근에는 11월까지 연장되는 이상현상을 보여 대책이 요구된다.
1998년부터 대청호 세 개 수역에서 조류발생을 알리는 경보제가 시행된 이후 1999년과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최소 14~90일간 대청호 조류 주의보·경보가 발령됐다.
지표면에 떨어진 빗물이 대청호에 모이게 되는 유역면적은 저수면적의 44배까지 넓은 탓에 농약과 비료 등 오염물질이 빗물을 타고 쉽게 유입되는 상황이다.
대청호에 유입된 물이 댐을 통해 방류되는데 평균 196일이 소요될 정도로 유속이 느린 것도 조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 대청호 추동수역에서는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11월까지 조류주의보가 이어졌는데, 10월 초순에 사라지던 조류가 최근에는 늦가을까지 왕성하게 만들어지는 현상도 빚고 있다.
때문에 대청호 조류발생의 진원지로 불리는 충북 옥천의 추소수역과 영양염류 유입의 제어대책이 요구된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대청호 추동수역에서 2주 연속 기준 이상의 남조류 세포 등이 검출돼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로 지자체에 통보해 정수과정을 강화했다”며 “앞으로 2주간 수질검사를 통해 기준치 이하로 내려갔을 때 해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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