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립철도박물관은 왜 동구에 유치돼야 하나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국립철도박물관은 왜 동구에 유치돼야 하나

  • 승인 2015-10-04 13:25
  • 신문게재 2015-10-05 22면
  • 이나영 동구의원·국립철도박물관 동구유치 특별위원?이나영 동구의원·국립철도박물관 동구유치 특별위원?
▲ 이나영 동구의원·국립철도박물관 동구유치 특별위원장
▲ 이나영 동구의원·국립철도박물관 동구유치 특별위원장
얼마 전 국립철도 박물관 대전유치를 위해 대전시의회를 방문했다. 대전역은 대전블루스와 함께 대한민국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일제 침략기를 거치면서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차도 대한민국 국민이면 한 번은 내렸던 곳이다.

삼남(충청, 전라, 경상) 경제의 중심인 중앙시장에서 각종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 또는 대전역의 가락국수를 먹기 위해서라도, 요즘은 튀김 소보로를 사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 철도 산업의 중심인 대전역이 자가용 시대와 세종시를 비롯한 주변 신도시 개발로 큰 위기에 봉착해 있어 가슴이 미어질 때가 있다.

초선 의원 때 대전역에 대형백화점 입점을 주장했다. 주변 사람으로부터 오해도 많이 받았고 욕도 많이 먹은 기억이 난다. 몇 십 년 전에만 해도 대전에 대형 또는 명품 건물 유치는 대전역 주변과 잘 어울렸지만, 지금은 다른 도시와 경쟁해야 한다. 옛 영화에 머물다 주변 도시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인구 30만 동구 시대를 열고자 했던 의지도 구호도 먼 얘기가 되어 가고 있다.

그 중심에 대전 동구가 있다. 얼마 전 대덕구 소외론으로 대전시가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시민제안 공모사업과 자동차 면허세 배분을 놓고 갈등이 격화되어 그 불똥이 동구로 날아들었다. 대전시 전체 보전금 총액 14년 치 866억4000만 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동구에 6년 치, 중구에 3년 치를 주고 서구·유성구·대덕구에는 1년 치만 추경에 반영되면서 대덕구가 대전시의 재량권 남용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슬프게도 언론에서는 동구를 편들어 주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동구, 무리한 대규모 신축공사 동시다발 진행, 대전 동구 파산위기 부메랑'이란 제목으로 구청사 등 재정난 불러, 올 필수경비 52억 부족, 인건·복지비마저 허덕이라는 소제목 속에 1회 추경이 끝난 상태에서 예산 부족액이 530억 원이 넘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얼마 전에는 대전시와 5개 자치구의 불성실 재정운영으로 중앙의 지방교부세 총 21억 원을 날려 버렸으며, 그중 동구는 '대전 동구 국제화센터 기부채납 및 운영비 지급 부정적 (2억 1200만원 등)' 6건에 3억 9200만 원이 감액되는 처지에 빠지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대전 동구에 있는 대전역 인근은 경부선 개통(1905년) 이후 국토의 중앙에 있는 철도중심 도시로서 역사성과 접근성 등이 탁월한 지역이다. 또 경부선과 호남선이 분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2009년에 입주한 한국철도공사와 시설공단 본사가 입지한 대한민국 철도 산업의 중심지다.

미래 철도 산업은 항공 산업 못지 않은 첨단 과학 기술이 접목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고 한다. 제18대 대통령 공약사업 중에도 대전역을 철도문화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말씀도 있었다. 부산부터 한반도를 지나 시베리아 횡단 철도로 유럽과 연결되면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위해 대전, 서울, 부산, 의왕 등 17개 지역이 신청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철도박물관은 기념관이 아닌 세계철도 산업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할 박물관이다. 우리 동구의회에서도 국립철도박물관 동구 유치 특위(2015. 2. 5.)를 구성해 25만 동구 구민과 함께 대전시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책 사업은 정치 논리를 떠나 성장이 정체된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 당초 대전역 주변을 중심으로 도로개설부터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3조 5806억 원 규모의 사업 시행을 주민과 약속했지만, 세종시를 비롯한 주변 도시 개발로 시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피해는 대전 시민, 특히 동구 구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

대전역 주변은 일제침략기, 6.25 전쟁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심에 서 있었다. 국립철도박물관이 대전 동구에 유치돼 삼남의 경제 블록을 회복시키고, 대전 동구가 대한민국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나영 동구의원·국립철도박물관 동구유치 특별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