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영 동구의원·국립철도박물관 동구유치 특별위원장 |
삼남(충청, 전라, 경상) 경제의 중심인 중앙시장에서 각종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 또는 대전역의 가락국수를 먹기 위해서라도, 요즘은 튀김 소보로를 사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 철도 산업의 중심인 대전역이 자가용 시대와 세종시를 비롯한 주변 신도시 개발로 큰 위기에 봉착해 있어 가슴이 미어질 때가 있다.
초선 의원 때 대전역에 대형백화점 입점을 주장했다. 주변 사람으로부터 오해도 많이 받았고 욕도 많이 먹은 기억이 난다. 몇 십 년 전에만 해도 대전에 대형 또는 명품 건물 유치는 대전역 주변과 잘 어울렸지만, 지금은 다른 도시와 경쟁해야 한다. 옛 영화에 머물다 주변 도시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인구 30만 동구 시대를 열고자 했던 의지도 구호도 먼 얘기가 되어 가고 있다.
그 중심에 대전 동구가 있다. 얼마 전 대덕구 소외론으로 대전시가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시민제안 공모사업과 자동차 면허세 배분을 놓고 갈등이 격화되어 그 불똥이 동구로 날아들었다. 대전시 전체 보전금 총액 14년 치 866억4000만 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동구에 6년 치, 중구에 3년 치를 주고 서구·유성구·대덕구에는 1년 치만 추경에 반영되면서 대덕구가 대전시의 재량권 남용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슬프게도 언론에서는 동구를 편들어 주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동구, 무리한 대규모 신축공사 동시다발 진행, 대전 동구 파산위기 부메랑'이란 제목으로 구청사 등 재정난 불러, 올 필수경비 52억 부족, 인건·복지비마저 허덕이라는 소제목 속에 1회 추경이 끝난 상태에서 예산 부족액이 530억 원이 넘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얼마 전에는 대전시와 5개 자치구의 불성실 재정운영으로 중앙의 지방교부세 총 21억 원을 날려 버렸으며, 그중 동구는 '대전 동구 국제화센터 기부채납 및 운영비 지급 부정적 (2억 1200만원 등)' 6건에 3억 9200만 원이 감액되는 처지에 빠지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대전 동구에 있는 대전역 인근은 경부선 개통(1905년) 이후 국토의 중앙에 있는 철도중심 도시로서 역사성과 접근성 등이 탁월한 지역이다. 또 경부선과 호남선이 분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2009년에 입주한 한국철도공사와 시설공단 본사가 입지한 대한민국 철도 산업의 중심지다.
미래 철도 산업은 항공 산업 못지 않은 첨단 과학 기술이 접목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고 한다. 제18대 대통령 공약사업 중에도 대전역을 철도문화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말씀도 있었다. 부산부터 한반도를 지나 시베리아 횡단 철도로 유럽과 연결되면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위해 대전, 서울, 부산, 의왕 등 17개 지역이 신청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철도박물관은 기념관이 아닌 세계철도 산업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할 박물관이다. 우리 동구의회에서도 국립철도박물관 동구 유치 특위(2015. 2. 5.)를 구성해 25만 동구 구민과 함께 대전시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책 사업은 정치 논리를 떠나 성장이 정체된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 당초 대전역 주변을 중심으로 도로개설부터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3조 5806억 원 규모의 사업 시행을 주민과 약속했지만, 세종시를 비롯한 주변 도시 개발로 시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피해는 대전 시민, 특히 동구 구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
대전역 주변은 일제침략기, 6.25 전쟁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심에 서 있었다. 국립철도박물관이 대전 동구에 유치돼 삼남의 경제 블록을 회복시키고, 대전 동구가 대한민국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나영 동구의원·국립철도박물관 동구유치 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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