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 사상 첫 제한급수 "물을 사수하라"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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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북부 사상 첫 제한급수 "물을 사수하라" 초비상

오늘부터 단수 등 돌입…道·기관 대응책 마련 고심

  • 승인 2015-09-30 17:41
  • 신문게재 2015-10-01 1면
  • 태안=김준환·내포=유희성 기자태안=김준환·내포=유희성 기자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사상 첫 제한급수가 시작되는 충남 서북부 지역 중 홍성군은 격일제ㆍ시간대별 단수를 예고해 물을 미리 받아놓을 대형 고무ㆍ플라스틱 대야가 인기상품이 됐다.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사상 첫 제한급수가 시작되는 충남 서북부 지역 중 홍성군은 격일제ㆍ시간대별 단수를 예고해 물을 미리 받아놓을 대형 고무ㆍ플라스틱 대야가 인기상품이 됐다.

사상 첫 제한급수를 앞둔 30일 충남 서북부 8개 지자체와 주민들이 분주하다.

아직까지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잘 나와 불편을 실감하지 못했지만, 당장 1일부터 단수 및 20% 제한급수 등이 시작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서로 물을 아껴 쓰자는 다짐과 함께 홍성지역에선 단수에 대비해 물을 받아놓을 대형 고무·플라스틱 대야가 인기상품이 됐다. 지역 슈퍼와 마트, 철물점 등에서는 대야를 내놓고 팔고 있으며, 주택가에는 대야 배달 판매 스티커까지 붙었다.

홍성·예산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도청사는 이미 20% 제한급수를 시작했다.

화장실 수도꼭지에 붙은 '물 50%절약'이라는 스티커는 직원들의 절약정신을 자극했다.

한참 전부터 퇴출되기 시작한 주택 옥상 물탱크의 필요성을 주민들은 새삼 느끼기도 했다. 물탱크가 있다면 단수와 제한급수 시간을 피해 물을 미리 모아놓고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군내 지역·시간별 격일제 단수가 예정된 홍성에선 출근길 세안과 샤워가 걱정이다. 식구가 많은 집에선 대형 대야만으로 부족해 대중목용탕을 이용해야 하는지 고민이지만, 목욕탕마저 단수가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만 하다.

단수가 밤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이다보니 해장국 등 아침식사를 판매하는 식당과 이용자들도 걱정이다.

도 관계자는 “제한급수나 단수는 영업 장과 가정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며 “다만 온천수나 지하수를 사용하는 목욕탕과 식당 등은 정상영업이 가능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물탱크나 대야에 물을 미리 받아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성 외 지역은 아직 단수까지는 계획하지 않았다.

태안군은 오는 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생활용수 감축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20%씩 물을 감량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군은 원북배수지의 기존 지하수 관정을 활용, 일 150㎥의 생활용수를 추가 공급해 군민 불편을 최소화 한다. 또 공공기관의 물 사용을 의무적으로 절감하고 대형 숙박시설과 공장 등 대규모 업체의 용수는 30% 절감할 방침이다.

태안에선 계속된 가뭄으로 농작물도 큰 피해를 입었다. 현재 태안군의 벼농사 지역 9250㏊ 중 약 20%인 1836㏊ 농지가 물부족으로 인한 염해가 확인됐다.

정밀조사가 마무리되면 간척지를 중심으로 피해 면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군은 예상했다. 아산시는 현 상태가 이어지면 내년부터는 물 비상공급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각 기관은 피해 예측과 대책마련 회의 등으로 비상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관리단에서는 30일 오후 도와 각 지자체 관계자가 모여 제한급수 방법과 부작용 예방법 등에 대한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김기영 의장을 비롯한 충남도의원들은 이날 보령댐을 방문한 후 향후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수자원공사는 우선 각 시·군에 물 사용 20% 감량을 자율적 방법으로 맡긴 뒤 지켜지지 않으면 공급량을 줄일 계획이다. 도는 1일부터 가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태안=김준환·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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