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 순천향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 부교수 |
그런데 여기서 교육의 질이나 국가의 힘이란 교육장면에서 흔히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능력을 제고하는 것, 곧 교육의 수월성(excellence)을 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빠른 사회변화는 그만큼의 지식의 양을 쏟아냈고 사회를 살아가는데 단지 지식만이 전부란 근대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종다양한 삶의 양식이 요구되면서 교육 패러다임의 일대 변화를 요청하게 됐다. 즉, 미래사회의 글로벌 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보편적 삶의 양식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면서 미래 핵심역량에 대한 논의가 나타났다. 일찍이 OECD가 DeSeCo프로젝트를 통해 21세기 미래 인재양성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마련해 학교교육과정은 물론이고 사회 제반 교육장면에서 유의해야 할 척도로 삼은 것도 그 연유다. 우리도 한국교육개발원 등의 국책기관을 통해 지식(Knowledge), 실행능력(Skills), 품성(Character)이란 세 핵심역량을 교육과정과 연계하려는 노력을 최근 3~4년 전부터 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다.
특히 미래사회의 주체로 부상하는 성장세대는, 지식과 실행능력은 물론이고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품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은 최근 대세다. 나눔과 배려를 통해 인간이 인간을 배려하고 나아가 자연과 공존공생하는 법을 응당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요즘 득세하는 이유는 사실,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반증이다. 제한된 재화에 대한 효과적 배분과정에서 지혜를 살려 삶의 질을 같이 높일 수 있는 공동체적 사고를 오늘날 다시 살려야 한다는 명제가 다시금 힘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서 생각나는 원칙 하나. 교육은 인간 삶과 연계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즉, 학생들의 배움의 원천을 '교과'로부터 '삶'으로 확장시킴으로써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란 점이다. 다시 말하자면 성장세대에게 삶과 유리되지 않는 지식과 역량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사족 하나. 실험에 따르면 오후 5시까지 5달러를 주고 남을 도와주는 사람의 행복과 5시까지 20달러를 주고 자신을 위해 쓴 사람의 행복은 같다고 한다. 우린 과연 후자의 교육을 하는가? 아니면 전자의 교육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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