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규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의대표 |
코이라는 고기를 어항에 넣으면 5~8cm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수족관에 넣으면 15~25cm까지, 그리고 연못이나 강에 넣으면 120cm까지 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래서 오늘날 세계 최고 경영자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신바람이 나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이다.
신바람이 나려면 무엇보다도 최고경영자가 자신을 자세를 낮추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뻔뻔(fun fun)한 유머경영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머경영의 바탕에는 인간의 무한한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다. 구성원들의 자존감과 장점을 인정하고 칭찬하며 지지해 신나는 분위기를 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1t이 넘는 범고래가 2m의 줄을 뛰어넘는 묘기를 부릴 수 있게 하는 조련사의 비결은 무엇인가? 범고래가 이 정도를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조련사의 무한한 믿음 그리고 이를 향한 고래의 사소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끊임없이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바로 비결이다.
미래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웃음이 없는 곳에서는 일하지 말라'고 하였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허브 캘러허 전 회장은 '웃지 않는 리더를 위해 일하지 말라.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 직원도 돈을 빌리려는 기업의 대표나 직원들의 표정이 밝지 못하면 돈을 빌려주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한다.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려는 도둑도 점원이 웃는 낯으로 대하면 슬그머니 자리를 떠서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하지 않는가!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눈을 맞추는 것, 방긋 웃는 것, 뒤집는 것, 기는 것, 엄마 아빠 부르는 것, 일어서는 것, 걷는 것 등에 대해 부모들은 환호하며 칭찬하기 때문에 아이는 배우며 자란다. 아이들이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자기 부모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아이에게 꾸지람을 하지 않고 예쁜 짓만 하면 무조건 칭찬해 주기 때문이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도 콩나물이 크듯 아이들은 꾸지람보다는 칭찬으로 샤워를 계속시킬 때 크는 것이다.
따라서 유머경영에서는 기본적으로 구성원간의 경쟁을 지양한다. 경쟁분위기에서는 미소경영, 웃음경영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평가를 통해 매년 5% 내지 10%를 불량 직원으로 내몰며 경쟁을 시키게 되면 부득이 구성원간 서로 불신하고 심지어는 성과를 조작하며 상대를 모략하고 책임을 남을 탓으로 돌리는 불신문화가 발전된다. 따라서 유머경영에서는 이러한 상대평가 제도 대신에 절대평가 제도를 원칙으로 한다. 즉, 업무고과평가나 서열에 따른 평가를 하지 않는다. 대신에 자신이 자신에 대해 평가하도록 한다. 경쟁 상대는 오직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목표를 80% 달성한 사람이나 120%를 달성한 사람이나 다 같이 박수를 받는다. 각자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였다고 믿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일을 하기 위해 경청과 질문이 가능한 소위 포지티브 시스템이다.
미국인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인 웨그먼 푸드의 매장 직원이 깜박 잊고 간 고객의 비행기표를 건네주기 위해 공항까지 찾아가 표를 건네준 이야기는 유명하다. 물론 모든 비용은 회사가 지원해 준다. 비용에 걱정하지 말고 고객에게 각자가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여 수행하면 된다는 회사 최고경영진의 경영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상대평가로 성과를 올렸던 GE의 잭 웰치시스템도 지금은 절대평가로 바뀌었다. 리더가 유머를 통해 일터를 감동의 공장으로 만들게 되면 일터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근원지가 되며, 생산성을 높이는 마력을 발휘하게 된다. 전 세계 모든 장수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의 공통적인 DNA는 유머리더십으로 펀펀한 경영을 한다는 것이다.
이동규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의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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