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수 년만에 다시 공직에 복귀해 중책을 맡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은.
▲1969년 6월 아산시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내무부(현 행자부) 등 중앙정부에서 근무하다 대전시로 와서 시의회 산업건설전문위원, 교통정책과장과 교통국장을 지냈다. 대중교통 분야에서만 5년 정도 근무한 셈이다.
대전시에서 일할 때 도시철도 1호선 건설과 공사 설립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도시철도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남다른 애정이 있다. 또 지난 2008년부터 공사 경영이사로 3년간 일했기 때문에 친정에 온 느낌이다.
여러 가지 인연이 공사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 같다. 공직 경험과 철도경영 실무, 철도 관련 학문적 이론을 결합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명품도시철도를 만들 계획이다.
-공직 퇴임 후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외부에서 바라본 도시철도공사는 어땠나.
▲우송대학교 철도경영학과에서 철도계획론, 철도경영론, 철도마케팅론, 현대철도의 이해 등 철도분야 과목을 5년 동안 강의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스스로는 철도에 대한 이론적 지식의 지평을 넓게 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바라본 대전도시철도는 사실 국내 7개 철도기관 중 매우 우수한 기관임을 재차 확인했다는 점이다. 개통 후 지금까지 무사고 안전운행을 지속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으며 시설물, 시스템, 프로그램 안정성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전문성이 대단한 조직이다. 내부의 자랑이 아니라 실제로도 정부부처를 비롯한 외부 평가결과, 상위 클래스에 속한다.
-공사 경영 전반에서 가장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가지씩만 말해 달라.
▲경영이사로 근무했던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은 조직과 철도운행 안정화가 필요한 단계였지만, 경영개선 의지는 부족했던 시기였다.
잘된 점이라면 대중교통수단의 최고의 미덕이자 최고의 고객서비스인 '무사고 안전운행'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각종 규정 개정, 통폐합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마케팅팀을 신설해 다양한 수익사업 개발과 혁신을 추진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아쉽다면 현재 조직슬림화, 효율경영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중·장기적인 공사 발전 방향, 로드맵에 대한 실행계획이나 직원들의 마인드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 능력이 있는 직원을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공기업이 되도록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해 볼 생각이다.
-인사청문회 전부터 공사 내부에서 다소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공사 사장으로 온다고 하니 홈페이지에 나와 관련된 글이 4개 정도 올라왔는데, 전부 허위로 판명났다. 이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좋지 않게 평가하려는 조직문화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친절마일리지제도, 칭찬릴레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칭찬받는 사람은 물론, 칭찬하는 사람 모두 근무성적 평가에 반영해 조직문화를 바꿔볼 생각이다.
두 번째는 처장이 직원들의 근무성적을 평가할 때는 연공서열 50%, 업무능력 50%로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앞으로 보완해 추진하면 직원 간 융합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하철 역장 공모를 놓고 항상 적잖은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는가.
▲도시철도라는 교통수단이 기본적으로 고객안전을 위해 '긴장된 태도'와 '위기관리 능력', 이러한 점을 기본으로 매사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려면 역무원 '통솔력' 등이 필요하다는 게 공사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역대 역장들의 상당수가 경찰, 군 출신, 공무원 출신, 큰 회사 관리자 가운데 선발된 것이다. 하지만, 기회의 균등 측면에서 다른 시선이 있을 수 있다. 교통수단의 특수성에 대해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한편 좀 더 개방적인 채용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사장으로서 역점적으로 추진할 대내외 사업이 있다면.
▲경영방침으로 '안전한 철도', '행복한 고객', '창의적 경영'을 삼았다.
실천과제로는 시민이 행복한 도시철도 구현, 시민을 가족처럼 모시는 새로운 문화 구축, 경영혁신을 통해 최대한의 수익 창출, 성공적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적극 지원, 조직의 화합과 직원 사기진작에 두겠다.
국내철도 중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며, 쾌적한 도시철도를 만들어 시민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도록 해 시민이 행복한 도시철도로 만들겠다.
또한, 임직원들이 프로의식을 갖고 고객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서비스를 추진해 형식적이 아닌 '가족처럼 모시는' 진정한 마음속 친절 문화를 정착시켜 고객 불만 제로를 실현하겠다.
다음은 경영혁신을 통해 운영적자를 최소화해 시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신 경영 철학으로 새로운 고객 창출과 부대사업의 혁신적인 확장과 재검토를 통해 수익을 최대한 창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조직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가 있을 때만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공동체적 의식을 높이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도시철도 2호선으로 트램이 결정돼 여러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또 도입 과정과 개통 후 공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건설계획과 건설주체가 대전시이기 때문에 운영기관인 공사로서는 조심스럽지만, 트램은 현실적이면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중교통체계중심구축, 도시계획, 도시경쟁력, 더 나아가 트램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되는 등 복합적으로 접근했을 때 가장 좋은 건설방식이자 차종이 아닌가 싶다. 우리 공사는 1호선 운영 경험을 살려 단순한 의견개진 차원을 넘어 대전시와 긴밀히 협의해 2호선 건설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완벽한 2호선 건설이 되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하루 지하철 운행 대수와 횟수, 이용객 수가 궁금하다. 또 민원이 가장 많은 분야는 무엇인가.
▲대전도시철도는 새벽 5시30분부터 밤 12시 10분까지 하루 242회가 운행된다.
출퇴근시간대에는 5~6분 간격, 새벽과 늦은 밤시간대에는 12~15분 간격, 그 외 시간대에는 1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지난 2006년 1단계 개통, 2007년 1호선 전 구간 개통 후 현재까지 누적 이용객은 3억1500만여 명 정도다. 153만 대전시민 1인당 206회 정도 이용한 실적이다.
고객의 소리를 듣는 통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수십명의 시민모니터, 블로그 기자단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늘 경청하고 있다. 민원 유형별로는 지난해의 경우 전체 366건 가운데 불편건의가 전체의 48% 정도인 178건이고 직원과 역무원 칭찬격려와 단순문의 상담이 각각 15%인 52건씩, 불친절은 9건에 불과했다. 접수된 고객의 소리는 즉각 처리를 원칙으로 응대하고 있으며 '고객불만 제로'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임직원들과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우리 공사 임직원들은 도시철도가 매우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이고 빠르고 정확한 대중교통수단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또 이와 관련된 고객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공기업이 되도록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계획과 자기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되려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에게는 창의적인 경영으로 적자규모를 줄여 걱정을 덜어 드리고, 노사 평화와 안전한 철도운행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 대전도시철도를 많이 애용해 주시길 부탁한다.
▲차준일 사장은= 1950년 7월 20일 예산 출생
학력: 예산농업고등학교 - 한밭대학교 경영학 학사 - 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석사
경력: 충남도 (1969.8.15~1979.12.19) -내무부 (1979.12.20~ 1985.9.1) -체육청소년부(1985.9.21~1986.1.9) -국회사무처 (1986.1.9~1988.9.1) -체육청소년부 (1988.9.1~1993.4.29) -내무부 (1993.4.29~ 1995.4.18) -대전시 (1995.4.18~ 2007.12.31) -대전도시철도공사 경영이사(2008.1.10~2011.1.9) -우송대학교 겸임교수(2009.9.1~ 2015.6) -현 대전도시철도공사 제6대 사장 (2015.9.3~)
대담=김덕기 취재1부장(부국장)
정리=정성직·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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